국가원수급 경호에 열정적 환대… 실사단 "눈물 나도록 감동"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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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단 버스 앞뒤로 경찰 차량
가는 곳마다 환영 인파 몰려
스위스 대표 “부산역서 깜짝 놀라”
뜨거운 유치 열기 고스란히 전달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은 5일 부산 동구 아스티 호텔에서 시민단체와 오찬을 하고 2030세계박람회 개최에 대한 시민 의견을 들었다. 기념 촬영을 하는 실사단과 시민단체 대표들(위). 인사말을 하는 박은하 2030부산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장. 김종진 기자 kjj1761@·부산시 제공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은 5일 부산 동구 아스티 호텔에서 시민단체와 오찬을 하고 2030세계박람회 개최에 대한 시민 의견을 들었다. 기념 촬영을 하는 실사단과 시민단체 대표들(위). 인사말을 하는 박은하 2030부산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장. 김종진 기자 kjj1761@·부산시 제공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은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들을 환대하며 극진히 맞이하는 모습에 매우 감동하며 “고맙다”를 연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단은 부산의 환영 물결에 “팝스타가 된 기분”이라고 밝혔는데, 경찰의 경호만 놓고 보면 ‘국가 원수’급의 대우를 받고 있다.

5일 부산시와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BIE 실사단은 규정상 ‘국왕·대통령·국가원수 등’에 해당하지 않아 경찰 경호를 받는 경호등급이 부여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산 경찰은 내부 검토를 벌인 뒤 사실상 최고 수준의 신변보호를 결정해 시행하고 있다.


실사단이 부산 일정 내내 타고 다니는 수소버스 앞뒤로 항상 사이드카와 교통순찰자가 함께 움직이고 있다. 동선인 주요 간선도로나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는 정복 경찰관이 배치돼 있다. 실사단의 입장에서는 사고나 테러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느낌은 물론 부산에서 상당한 ‘귀빈’ 대접을 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사단 방문지에는 지역 경찰서 서장이 직접 나가 도착 전부터 현장을 통제한다. 현장에서 발생한 주요 사안은 즉각 경찰청까지 보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실사단 경호에서는 ‘비노출·사복’ 경호 인력 비율이 상당히 높다. 사복 경호 인력이 많으면 경호에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만, 정복 경찰이 많아지면 자연스러운 환영 분위기에 자칫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역할이 가장 중요한 순간은 6일 밤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벌어질 ‘2030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불꽃쇼’다. 100만 명 집결이 예상되기 때문에 치안은 물론 대규모 행사 안전 통제 등에서도 부산의 저력을 보여 줘야 한다.

안전관리를 위해 경찰과 부산시 공무원 등 역대 최다 인원인 6100명이 현장에 배치된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불꽃축제에서 선보인 ‘혼잡안전관리차량’(일명 DJ폴리스), 70cm 높이의 사다리에 오른 ‘키다리 경찰관’ 등을 배치한다. 아무리 큰 행사라도 부산에서라면 안전하고 질서 있게 진행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다는 게 경찰의 계획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당연히 안전, 치안이 가장 중요한 고려 대상”이라면서 “실사단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줘 월드엑스포를 유치하는 데 경찰이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세밀하게 경호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성대한 실사단 환영 행사와 국빈급 대우를 대체로 적절했다고 평가한다. 시민이 불편을 겪으면서까지 과도하게 환영해야 하느냐는 의견이 나올 법하지만 오히려 더 적극적인 환영이 필요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4일 부산역 환영식을 봤다는 박주연(32) 씨는 “정말 많은 사람이 손을 흔들고 환영하는 모습은 어쩌면 좀 올드한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직접 보니 웅장하면서 축제 같은 분위기였다”며 “누구라도 감동 받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직장인 노민규(43) 씨는 “부산과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일이다. 당연히 적극적으로 환영해 좋은 기억과 이미지를 줘야 한다”면서 “주위에서도 엑스포에 거는 기대가 커서인지 더 격하게 맞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실사단을 직·간접적으로 만난 지역 인사들은 실사단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달했다.

스위스 명예영사로 4일 만찬에서 실사단을 만난 정용환 서번산업엔지니어링(주) 대표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마침 옆자리에 BIE 스위스 대표가 앉았다. 스위스 명예영사라고 소개하자 크게 반가워했다”면서 “스위스 대표는 부산에 오면서 대구역에 정차했을 때 시민 환영 이벤트에 놀랐고 부산역에 내려서는 눈물이 날 뻔했다면서 전 국민의 유치 열망을 직접 느낄 수 있어 매우 흥분됐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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