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발가락 없어 걸을 때마다 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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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 버거씨병 앓아 혈관 막혀
다른 쪽 발마저 괴사 절단위기
생업과 경제적 부담에 한숨만
‘바보 같은 삶’ 하루하루 자책

매일 오르는 원룸 계단이 남호 씨에겐 높은 산을 오르는 것처럼 힘이 듭니다. 숨은 턱밑까지 차오르고, 발가락 끝에서는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 밀려옵니다.

남호 씨의 한쪽 발에는 발가락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른 쪽 발은 혈액이 통하지 않아서 흙빛입니다. 하얗게 방울처럼 맺힌 멍울도 보입니다. 차가운 방바닥에 앉아 시린 발을 가만히 감싸봅니다. 홀로 사는 외로움에 가족으로 맞은 고양이가 다가와 위로를 건넵니다.

남호 씨는 20대에 이름도 생소한 ‘버거씨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혈관이 막혀 신체 말단이 괴사하는 희귀 난치질환입니다. 병원에서는 한쪽 발가락을 모두 절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수술받고 나면 일을 못 할까 봐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밀려오는 고통을 참고 버텼습니다. 하지만 상태가 더 나빠져 결국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족들은 경제적 부담과 돌봄 부담에 남호 씨에게서 점점 멀어졌습니다.

의사는 남호 씨에게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운전 일을 그만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배운 것이 운전밖에 없어 운전대를 놓을 수 없었습니다. 남호 씨는 순한 성격에 거절을 잘 못했습니다. 주변에서는 남호 씨의 성격을 악용해 사기를 쳤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소득에 사기까지 당하면서 남호 씨는 빚을 떠안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하루하루 성실히 일했습니다. 하루는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는 순간 숨이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심장 수술을 받고 직장에 복귀했지만, 이제는 다른 한쪽 발마저 말썽입니다.

운전을 하다보면 발이 시리고 저려옵니다. 하지만 제시간을 맞추지 못할까 봐 오래 쉬어갈 수도 없습니다. 극심한 통증을 이 악물고 참아가며 남호 씨는 가속 페달을 밟습니다.

몸이 성치 않았지만 바쁜 생업 탓에 병원을 찾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병원에서는 의사 선생님께 호된 꾸지람을 듣습니다. 제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탓에 몸 상태는 더 나빠졌다고 했습니다. 심장 아래로 혈액이 돌지 않아 나머지 한쪽 발가락도 잘라야 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문제지만, 당장 심장마비가 찾아올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빚이 많아 쉴 수 없었다며 항변하고 싶었지만, 일일이 대꾸할 수 없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호 씨는 바보 같은 삶을 살았다며 자책도 해봅니다. 하지만 아직 살아가야 할 날이 많으니, 다시 힘을 내봅니다. 심장 치료와 나머지 한쪽 발가락이나 발목 절단 수술을 하려면 많은 비용이 필요합니다. 수술을 받고 일을 쉬면 당장 소득이 없어 생활이 어렵습니다. 남호 씨가 다시 한번 힘을 내어 생활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강서구 생활지원과 조영일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24일 자 미영 씨

지난달 24일 자 미영 씨 사연에 후원자 79명이 325만 5264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95만 7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미영 씨와 딸의 의료비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미영 씨는 많은 분의 도움 덕분에 가정폭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었다며,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딸과 함께 치료를 다니겠다고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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