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부산만의 일 아니다” 원팀 선언한 대한민국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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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벡스코서 중앙지방협력회의
BIE 일정에 맞춰 윤 대통령 주재
국가적 유치 의지 보여 주는 의도
윤 “세계 3대 메가 이벤트 꼭 유치”
17개 시장·도지사 유치 활동 당부
4대 지방협의체 공동결의문 채택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4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최봉환(앞줄 왼쪽부터)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 김현기 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이철우 시도지사협의회장, 조재구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의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성공을 위한 대한민국 지방 4대 협의체 공동결의문’ 낭독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4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최봉환(앞줄 왼쪽부터)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 김현기 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이철우 시도지사협의회장, 조재구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의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성공을 위한 대한민국 지방 4대 협의체 공동결의문’ 낭독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범국민적 열망이 부산에서 터져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현지실사 마지막 날인 6일 부산 벡스코에서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범정부적인 의지를 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원팀이 돼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에 모였다”며 “세계박람회는 개최국의 역량을 보여주는 경제, 문화 올림픽으로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의 하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엑스포는 우리의 발전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기후변화와 디지털 전환 등의 글로벌 어젠다에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혁신을 창출하는 엑스포가 될 것”이라며 “부산의 엑스포 유치는 지역 균형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유치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엑스포는 부산만의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일이고 모든 시도의 일”이라며 “제가 지난 3일 실사단을 직접 만났지만 17개(지자체) 시장·도지사도 국제 네트워크와 교섭 채널을 적극 활용해 171개 BIE 회원국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주제가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며 “미래세대가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세계시민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다 함께 열심히 뛰어 보자”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주호 사회부총리, 한동훈(법무부)·박진(외교부)·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조승환(해양수산부) 장관 등 주요 부처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전국 17개 시도 지자체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월드엑스포 준비 상황을 평가하는 BIE 실사단의 현지 실사 일정(4~6일)에 맞춰 열렸다. 현지 실사 마지막 날 대한민국의 모든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여 월드엑스포 유치를 논의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개최 역량과 유치 의지를 나타내고자 한 윤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부산에서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한 데 대해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원팀 총력 지원회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중앙·지방, 여야, 민관 구분 없이 대한민국 전 지역의 지원 의지를 피력한 회의"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실사단이 월드엑스포 유치에 대한 국가적 유치 열기와 국민적 지지도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며 "88서울올림픽, 2002한·일 월드컵 개최에 이어 2030월드엑스포를 유치해 ‘트리플 크라운’(3관왕)을 달성하겠다는 윤 대통령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모든 정부 기관은 BIE 실사단의 방한 일정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같은 날 BIE 실사단과의 만찬에서도 "대한민국은 1세기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독립과 전쟁, 빈곤을 극복한 전무후무한 나라"라며 "2030부산세계박람회는 우리가 가진 다양한 경험과 강점을 공유하고 인류가 당면한 도전 과제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혁신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치 열망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의지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 산업자원통상부는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그동안의 유치 진행 경과와 함께 중앙정부·지방정부·국회·기업 등의 준비 현황, 유치 의지 전달 방안 등 실사단 대응 전략을 보고하면서 지방정부가 주최하는 국제행사를 활용하는 방안 등 대내외 홍보와 유치교섭을 위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회의에 앞서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한민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등 4대 지방 협의체는 유치 성공을 위한 공동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범국민 붐업 분위기 조성 △BIE 회원국 지지를 위한 외교 역량 결집 △국가 균형발전·지방시대 성공을 위한 노력 △지방과 중앙의 새로운 협력 모델 창출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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