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맥도를 베네치아처럼?’…맥도 그린시티 아이디어 나왔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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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맥도 그린시티 공론화 세미나
기본구상 용역 진행 상황도 공개
시민 계획단 꾸리고 시민 참여 도모

맥도 전경. 부산시 제공 맥도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 맥도를 이탈리아 베네치아처럼 만들어보면 어떨까?’

부산 강서구 대저동 맥도마을 일대를 대규모 공원 중심의 그린시티로 만들기 위한 구상이 처음 공개됐다.

7일 맥도 그린시티 시민계획단과 동아대는 이날 오후 ‘제1차 맥도 그린시티 공론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부산 강서구 맥도마을 주민과 서부산지역 주민,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맥도 그린시티 조성 사업에 대한 이해와 낙동강 하구의 입체적인 관리·보존에 관한 시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첫 발제는 맥도 그린시티 타당성 조사와 기본 구상 용역을 맡고 있는 양건석 동아대 교수가 맡았다. 양 교수는 용역 진행 상황과 맥도 그린시티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맥도 그린시티 조성사업은 부산시가 강서구 대저2동 맥도 385만㎡ 일원을 국가도시공원, 스마트팜, 저밀도 주거단지 등을 포함한 녹색 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타당성 조사 용역이 시작됐으며, 2028년 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시는 앞서 시민이 참여하는 맥도 그린시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시민계획단이 꾸려졌으며, 올해 2월부터 ‘맥도 그린시티 시민 아카데미’ 등도 운영되고 있다.

맥도 그린시티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첨단미래산업단지, 저탄소 저밀도 주거단지를 기본 구상으로 한다. 녹지율 80% 이상, 도시공원·녹지를 50% 이상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공항이 가까이 있어 수출·입이 유리한 만큼 스마트팜, MICE 산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다 보니, 이날은 다양한 구상이 제시됐다. 호수처럼 잔잔한 맥도강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같은 도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이다. 용역기관은 맥도 그린시티 시민계획단이 꾸려진 만큼, 향후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청취할 계획이다.

양 교수는 “맥도는 부산에서도 개발이 소외된 곳이었다. 비어져 있기 때문에 개발 잠재력이 더 큰 곳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맥도가 그린시티로 조성될 경우, 강서지역 주변 개발 상황과 함께 서부산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맥도 인근 10km 내에는 부산 에코델타시티,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부산 강동 공공주택지구 등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문화재 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지역을 고려해야 하며, 공항이 가까이 있어 소음과 고도 제한 등을 고려한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도 제기된다.

시민계획단은 앞으로도 공론화를 통해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맥도 그린시티를 만들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시민계획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미나를 열어 3~4차 세미나까지 진행하려 한다”면서 “공론화를 통해 다양한 시민 의견을 받고, 여러 전문가의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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