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방문 횟집 이름 빌미로 번지수 잘못짚은 ‘친일 몰이’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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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만찬장 해운대 ‘일광수산’
‘더탐사’서 친일 횟집으로 매도
네티즌 별점 테러로 영업 차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부산 해운대의 한 횟집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부산 해운대의 한 횟집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진보 성향 유튜브 매체인 ‘시민언론 더탐사’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찾은 부산 해운대구 한 횟집이 일본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시작한 무책임한 친일 몰이가 대한민국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당 횟집은 네티즌의 ‘별점 테러’로 영업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 행사 이후 횟집 ‘일광수산’을 찾아 정부 주요 인사와 만찬을 가졌다. 이에 더탐사는 ‘일광읍’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행정구역이며, 건진법사의 소속 종단이 일광조계종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광이 욱일기를 상징한다는 등 6가지 의혹을 내놨다. 이 같은 '지라시'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 등을 위주로 빠르게 퍼져 윤 정부의 친일 비판 게시글로 사용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더탐사 의혹 제기에 논평을 내고 “각종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더탐사가 이제는 대한민국 지명도 ‘죽창가’와 연결시키느냐”며 “일광읍은 조선시대 때부터 있었던 일광산에서 유래됐다. 민주당의 ‘민주’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민주에서 유래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탐사 같은 좌파의 홍위병 노릇을 자처하는 언론으로 인해 지금 우리 사회는 불필요한 갈등과 혼란의 늪에 빠졌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좌파 괴담언론 더탐사 보도로 부산시 기장군 일광읍은 일제강점기에 만든 행정구역이, 대통령 만찬 장소인 일광수산은 친일횟집이 돼 버렸다”며 “울산 태화강역부터 부산 일광역까지 가는 열차를 개통하고 시승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친일 열차를 개통한 친일의 괴수인 것이냐”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이 만들어 낸 친일이라는 프랑켄슈타인은 대한민국을 어디까지 삼킬 작정인가. 이쯤에서 민주당 사전에서 날일 자(日)와 근본본 자(本)를 지우고 이재명 대표 이름도 ‘이재월’로 바꾸라”고 맹공했다.

국민의힘 하태경(해운대갑)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보수에 친일 딱지를 붙이기 위해 식당에까지 친일 몰이를 하는 좌파 괴담 언론 때문에 한국사회가 불필요한 갈등을 겪고 있다'며 '좌파의 일광횟집에 대한 친일 몰이, 너무 역겹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광이란 이름이 친일이면 현재 일광읍에 사는 사람들은 다 친일파이고 일광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친일이란 얘기냐'며 '게다가 건진법사가 속해 있다는 ‘일광조계종’은 기장군 일광과는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의혹 제기 후 일광수산은 네티즌들의 이른바 ‘별점 테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더탐사 측은 의혹 제기로 논란이 커진 뒤 별다른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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