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계, 플래그십 전기차 속속 출시
벤츠 ‘더 뉴 EQS SUV’·BMW ‘i7’ 선봬
올해 기아 ‘EV9’·볼보 ‘EX90’ 예정
내년 폭스바겐 ‘ID.7’·KG ‘F100’ 나와
배터리 용량 확대·레저 수요로 인기 ‘쑥’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각사의 플래그십(대표) 전기차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왼쪽부터 기아 ‘EV9’. 기아차 제공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각 사의 기술을 집대성한 플래그십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플래그십 전기차인 만큼 넉넉한 실내 공간과 다양한 공간 활용, 긴 주행거리 등이 강점이어서 레저활동이나 장거리 주행이 잦은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플래그십 전기차는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S SUV’, BMW ‘i7’ 정도이고, 다음 달과 연말 기아 ‘EV9’과 볼보 ‘EX90’의 출시가 각각 예정돼 있다. 폭스바겐 ‘ID.7’, KG모빌리티 ‘F100’ 등은 내년 이후 국내 출시될 전망이다.
기아는 9일 막을 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EV9을 일반에 최초로 공개했다. EV9은 2021년 출시한 준중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6’에 이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서 탄생한 두 번째 전동화 모델이다.
EV9은 1회 충전시 최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넉넉한 공간으로 차박 등 레저활동에도 제격이다. 2열과 3열을 편평하게 접을 수 있고, 야외 활동시 V2L(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편리하다.
2열은 글로벌 전기차 모델 중 최초로 벤치 시트와 기본형, 릴랙션형, 스위블형 2인승 독립시트 등 4가지 시트를 적용했다. 기아 관계자는 “이동과 충전, 휴식 등 다양한 상황에서 새로운 전동화 이동 경험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BMW ‘i7’. BMW 제공
메르세데스-벤츠는 1월 자사의 전기 SUV 가운데 가장 큰 더 뉴 EQS SUV를 국내 출시했다. 1회 충전시 최대 447~459km 주행이 가능하다.
자사의 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S’와 휠베이스(3210mm)는 같지만 전고는 200mm 더 높다. 최대 7인까지 탑승 가능하며, 2열 시트는 최대 130mm 앞뒤로 조절할 수 있다. 3열 시트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BMW i7은 뒷좌석에 31.3인치의 시어터 스크린이 적용돼 있고, 최대 438km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이 2억 1570만 원으로 EQS(1억 6160만~1억 8860만 원)보다 최대 5000만 원 이상 비싸지만 뒷좌석이 넉넉한 롱휠베이스라는 점이 장점이다.
볼보 'EX90'. 볼보차코리아 제공
볼보차코리아는 올 연말 플래그십 SUV EX90를 선보일 계획이다. EX90는 1회 충전으로 유럽기준(WLTP) 최대 600km 주행이 가능하다. ‘안전 대명사’ 브랜드답게 고성능 컴퓨터와 연결된 8개의 카메라, 5개 레이더, 16개 센서 등 기술을 갖추고 있다. 고감도 라이다로 전방 250m 보행자와 반경 120m 내 작은 물체까지 감지하고 어두운 밤에도 시야 확보를 돕는다. 국내 출시는 내년 상반기쯤 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전기 세단 ID.7도 오는 17일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ID.7은 배터리 크기에 따라 WLTP 최대 700km의 주행거리와 최대 200kW의 충전 용량을 갖췄다. 특히 장거리 운행이 잦은 고객이나 법인 고객에게도 적합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버전에 따라 최대 14개 방향으로 시트를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KG모빌리티 ‘F100’. KG모빌리티 제공
KG모빌리티도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비전테크데이’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대형 전기 SUV ‘F100’의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용량 확대와 대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플래그십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대형 전기 SUV의 경우 최근 레저 트렌드와 맞물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