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30년까지 전기차 글로벌 톱3 되겠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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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분야 24조 원 투자
기아, 최초 전기차 공장 설립
총 31종 전기차 라인업 예정
윤 대통령 “전기차 생산력 5배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자동차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자동차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 등 오는 2030년까지 총 24조 원을 투자해 전기차 글로벌 ‘톱3’에 들겠다고 발표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같은 투자가 제대로 이행될 경우 향후 전기차 연구개발,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경기도 화성시 오토랜드화성에서 윤석열 대통령 등 정부 관계자,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차·기아와 부품사 임직원 등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화성 전기차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을 기공한지 29년 만에 국내 건설하는 완성차 제조 공장으로, 국내 최초로 세우는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약 3만 평의 부지에 1조 원을 투입해 2025년 하반기에 양산 돌입해 연간 최대 15만 대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2030년까지 24조 원을 투자해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그룹은 2030년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 대(수출 92만 대)로,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은 364만 대로 각각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국내 전기차 생산-연구개발-인프라-연관산업 등이 선순환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기차 고객의 충전 편의 극대화와 충전 네트워크의 지속 확장을 위해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4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를 출범시켰고, 지난해 4월에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을 론칭했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충전 인프라 품질검증센터(E-CQV) 설립을 통해 표준화된 평가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충전기 품질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에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기아는 올해 ‘EV9’을, 현대차는 내년에 ‘아이오닉 7’을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한양대 박정규(미래자동차공학과) 겸임교수는 “최근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 공정을 혁신해 제조 원가를 절반으로 축소시키겠다고 했고, 토요타도 차량 제조 공정수를 종래의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하는 등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글로벌 공장의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대차그룹도 이제 본격적으로 전기차의 플랫폼·제조 공정 혁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기공식에 앞서 기아 화성 3공장의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보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축사를 통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지금의 5배로 높여 우리나라를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히면서 "현대차그룹이 세계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원팀으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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