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검사’ 노진혁, 점점 날카로워지는 칼날로 롯데 하위타선 이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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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노진혁이 지난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노진혁이 3회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노진혁이 지난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노진혁이 3회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긴 내야수 ‘노검사’ 노진혁(34)의 칼날이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다. 노진혁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조금씩 장타 본능과 뛰어난 수비 실력이 과시하고 있다. 노진혁은 점차 롯데 내야 수비와 공격의 ‘핵’으로서 롯데 팬들에게 스스로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

롯데는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2023시즌 첫 ‘엘롯라시코’ LG 트윈스와의 대결에서 이틀 연속 혈투를 벌였다. 롯데는 12일 경기에서 LG에 9회 초 통한의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8-12로 역전패했다. 롯데는 앞서 11일 경기에서는 6-5로 역전승을 거두며 LG와 1승 1패를 주고 받았다.

2경기에서 모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를 추가한 노진혁 4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 갔다. 11일 경기에서 노진혁은 4타수 2안타(2루타 1개 포함) 2타점 활약을 펼쳐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이날 노진혁은 6회 1사 만루 상황에서 우익수 왼쪽으로 빠져나가는 큼지막한 2루타를 쳐내 타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롯데는 안치홍의 역전 2타점 결승타로 LG에 역전승을 거뒀다. 노진혁은 12일 경기에서도 7회 우익수 앞 안타를 쳐냈다.

노진혁이 11일 기록한 장타는 롯데로 이적한 이후 첫 장타였다. 노진혁은 지난 1일 개막전부터 6경기 동안 타율 0.158(19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LG와의 경기에서 지난 시즌 후반 보였던 날카로운 타격을 떠올리게 했다.

노진혁은 이날 8회 초 수비에서도 2루 도루를 시도한 신민재를 2루에서 태그 아웃 처리하며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노진혁은 11일 경기 뒤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 부진 탈출에 대한 간절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노진혁은 “부모님이 지난주에 사직 야구장 안에는 들어오지 못하니까 밤 11시 30분쯤에 슬그머니 나가셔서 막걸리를 뿌리고 오셨다”며 “가족들의 그런 정성이 있어서 오늘 잘 된 것 같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노진혁은 지난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노진혁이 6회 1사 만루 상황에서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노진혁은 지난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노진혁이 6회 1사 만루 상황에서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노진혁은 올 시즌 7번째 경기 만에 첫 장타를 쳐내며 점차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노진혁은 지난 시즌 NC에서 ‘선약후강’의 경기력을 보였다. 노진혁은 지난 시즌 4월에는 2할 초반 타율을 유지하다 시즌 중반 6·7월에는 2할 중반까지 타율을 끌어올렸다. 노진혁은 시즌 후반까지 꾸준히 타율을 끌어올려 0.280으로 2023시즌을 마쳤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노진혁의 타격과 수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튼 감독은 “노진혁은 스스로 출루할 수도 있고, 주자들을 한 루 더 보낼 수 있는 타격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서튼 감독은 “노진혁은 콘택트 능력도 좋을 뿐더러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 번트면 번트, 치고 달리기면 치고 달리기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노진혁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하위 타선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노진혁은 “수석 코치님이 계속 타순을 위로 올리려고 하셔서 올려 주지 라고 부탁드리기도 했다”며 “망한 시즌을 보고 싶으시면 그렇게 하시라고까지 했다”고 말했다. 노진혁은 “6~9번에서 타석에 들어설 때 가장 편하다”며 “6, 7, 8, 9번 타순 중 한 곳에 배치되면 잘할 자신이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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