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시외버스 내달 멈춘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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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동해선 개통 후 적자 심화”
출퇴근 버스 이용객 불편 예상

13일 울산 남구 울산시외버스터미널 승차장 한쪽 벽면에 5월 1일부터 울산~부산 시외직행버스 운행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안내판이 붙어 있다. 독자 제공 13일 울산 남구 울산시외버스터미널 승차장 한쪽 벽면에 5월 1일부터 울산~부산 시외직행버스 운행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안내판이 붙어 있다. 독자 제공
13일 울산시외버스터미널 내 부산 방면 승차장이 한산해 보인다. 수십 년간 울산과 부산에 오가던 시외직행버스가 내달 1일부터 휴업에 들어간다. 독자 제공 13일 울산시외버스터미널 내 부산 방면 승차장이 한산해 보인다. 수십 년간 울산과 부산에 오가던 시외직행버스가 내달 1일부터 휴업에 들어간다. 독자 제공

부산(노포동·동래)과 울산을 오가는 시외 직행버스가 적자 운영을 이유로 내달 1일부터 운행을 중단하기로 해 시민들의 작지 않은 불편이 예상된다.

13일 울산시 남구 삼산동 울산시외버스터미널 승차장에는 한산한 분위기를 말하듯 ‘승객 감소로 5월 1일부터 울산~부산 시외직행버스의 운행을 중단한다’고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운행이 중단되는 노선은 △울산시외버스터미널~부산 동부버스터미널과 △울산 방어진터미널~부산 동래역 △울산시외버스터미널~부산 동래역 등 3개 노선이다. 매일 울산과 부산을 32회 운행한다. 첫 차가 오전 5시 40분, 심야버스가 새벽 2시까지 있다. 출퇴근족은 물론 공단지역 야간 근무자들, 대리운전 기사 등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 노선은 경남 양산의 버스업체 A 사가 맡고 있다. 2021년 12월 울산시외버스터미널 인근 태화강역까지 동해선 철도가 들어오면서 버스 승객이 급감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미 승객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다. 또 요금이 싼 시내버스와 운행 구간이 겹치면서 적자 폭이 늘었다고 알려졌다.

A 사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동해선 개통 이후 승객이 예전보다 절반가량 줄어들고, 버스 연료인 천연가스 값도 크게 오르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면서 “버스의 공익적 기능 등을 생각해 해당 노선을 유지해왔지만 더는 힘들다고 보고 불가피하게 휴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산과 울산을 잇는 ‘출퇴근 맞춤 버스’가 조만간 사라진다는 소식에 이용객들은 “불편이 불 보듯 뻔하다”며 걱정하는 분위기다. 울산시는 대체 노선으로 부산 노포동까지 가는 좌석버스인 1127번, 1137번, 1147번 등을 이용하라고 권하고 있다.

직장이 부산인 남구 주민 박 모(40대) 씨는 “시내 좌석버스도 있지만 경유 정류장이 많아 직행과 20분 이상 차이 난다”며 “당장 5월부터 못 탄다고 하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터미널에서 만난 한 버스기사는 “휴업 얘기가 나온 지 오래됐다”며 “심야버스의 경우 웅촌, 서창, 덕계를 경유해 대리운전기사나 야간 근무자들의 수요가 높았는데 어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관할 지자체인 경남도 관계자는 “버스 휴업의 경우 (지자체가 나서) 대체 교통 수단을 마련하기도 하지만, 이번 사례는 오히려 철도 등 대체 수단으로 인해 휴업하는 것이어서 마땅한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일단 업체 측에 휴업보다 감회 쪽으로 설득하고 있고, 주민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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