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번째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찰리 채플린이 막 연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5일 개막 BISFF, 39개국 146편 상영
경쟁 부문 출품작 3582편 중 60편 선정
올해는 주빈국 미국, 단편영화 집중 조명
국내외 심사위원 11명이 수상작 가려내

제4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 개막작인 ‘당신은 1년의 시간을 어떻게 측정하나요?’ 스틸 컷. BISFF 제공 제4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 개막작인 ‘당신은 1년의 시간을 어떻게 측정하나요?’ 스틸 컷. BISFF 제공

올해 40회를 맞은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경쟁·초청 부문 상영작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개막 준비에 나섰다. 다양한 국가의 다채로운 단편영화뿐 아니라 부산 대학생들이 만든 다큐멘터리까지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는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제40회 BISFF에서 39개국 146개 작품을 상영하기로 했다. 개막작은 찰리 채플린이 출연하고 헨리 레만 감독이 연출한 ‘베니스에서의 어린이 자동차 경주’, 아크의 ‘공간’, 제이 로젠블랫 감독 ‘당신은 1년의 시간을 어떻게 측정하나요?’ 등 미국 작품 3편으로 결정됐다.

2022년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 개막식 장면. BISFF 제공 2022년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 개막식 장면. BISFF 제공

상영작은 경쟁 부문과 초청 부문으로 나뉜다. 국제 경쟁은 28개국에서 40편, 한국 경쟁은 20편을 선정했다. 올해 국제 경쟁에는 113개국에서 2877편, 한국 경쟁에는 705편이 출품됐다. BISFF 측은 “독창적인 관점과 다채로운 이면을 표현한 작품이 많다”며 “한국 작품은 애니메이션 영화도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오퍼레이션 키노’ 작품 6편도 경쟁에 나선다. 부산에서 영화·영상 등을 배우는 대학생들이 두 달간 만든 15분 이내 다큐멘터리 작품들이다. BISFF와 부산 중구가 제작을 지원한 프로젝트다.

제4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에서 상영하는 찰리 채플린 출연작 ‘자립 재정’ 스틸 컷. BISFF 제공 제4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에서 상영하는 찰리 채플린 출연작 ‘자립 재정’ 스틸 컷. BISFF 제공

초청 부문은 5개 분야로 구성했다. 우선 BISFF를 대표하는 ‘주빈국’ 섹션에서 미국 단편영화 14편을 선보인다. 코미디 영화 장인인 찰리 채플린과 버스터 키튼, 다큐멘터리 시네아스트(제작자)인 제이 로젠블랫 감독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LA에서 열리는 팜스프링스국제단편영화제가 엄선한 미국 단편 특별전도 준비됐다. 주빈국 섹션은 2012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한 국가의 역사·문화·예술을 단편영화로 조명해왔다.

올해 ‘불안이 되돌아오는 순간’이 주제인 ‘코리아 쇼츠’ 섹션에서는 한국 단편영화 8편을 상영한다. ‘아시아 쇼츠’ 섹션에는 작품 16편이 준비됐다. 부산아시아영화학교(AFiS) 학생들 작품을 선보이는 ‘AFis 랑데부’, 아시아계 미국인 감독들 관점을 조명하는 ‘아시안 아메리카나’, 영화관이라는 공간의 유효성을 다루는 ‘영화(관)의 죽음’ 등으로 주제를 나눴다.

제4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에 상영하는 경쟁 부문 영화 ‘파랗게 변하다’ 스틸 컷. BISFF 제공 제4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에 상영하는 경쟁 부문 영화 ‘파랗게 변하다’ 스틸 컷. BISFF 제공

파격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비욘드 쇼츠’ 섹션에는 26편이 초청됐다. 미국 실험영화를 선보이는 ‘프리즘’, 3D 단편영화를 모은 ‘3D 쇼츠’,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인터랙티브 쇼츠’ 등 3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영화제 40회를 맞아 특별상영도 준비됐다. BISFF 역대 수상작 중 국내외 주요 작품을 초청해 소개할 예정이다. 칸·베를린·베니스 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 단편 부문 수상작을 초청하고, BISFF 단편영화 제작 지원으로 완성된 작품들도 선보인다.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가족 관객이 즐길 단편영화를 무료로 상영할 계획도 있다.

제4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에 상영하는 버스터 키튼 출연작 ‘제물’ 스틸 컷. BISFF 제공 제4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에 상영하는 버스터 키튼 출연작 ‘제물’ 스틸 컷. BISFF 제공

BISFF는 올해 경쟁 부문 수상작을 가려줄 심사위원단 11명도 공개했다. 국내외 영화감독, 영화제 프로그래머, 영화평론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 전문가로 구성했다. 영화제 기간 국제 경쟁, 한국 경쟁, 넷팩(NETPAC), 오퍼레이션 키노 등 4개 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다양한 수상작을 선정한다.

국제 경쟁 심사위원은 세계적 아티스트이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제이 로젠블랫 감독,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영화 예술 영역을 확장하는 투스, 픽사(Pixar)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애니메이터 출신인 에릭 오 감독 등 3명이 선정됐다.

한국 경쟁 부문은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프로그래머인 카롤린 말빌 칸 영화제 감독주간 선정위원, 제시카 에스컬린 팜스프링스국제단편영화제 프로그래머 등 3명이 심사에 나선다.

넷팩(NETPAC) 심사위원 3명은 인도 뉴델리에서 활동하는 산타누 간굴리 감독, 영화 제작 분야 등에서 활동 중인 김은희 독립 큐레이터, 다양한 영화제에서 활동하는 프랑수아 세르 ‘뉴 테크놀로지/뉴 스토리텔링’ 큐레이터가 선정됐다. 오퍼레이션 키노 부문은 영화 ‘체포왕’ 등을 연출한 임찬익 감독과 이란 출신 코메일 소헤일리 감독 겸 프로듀서가 심사한다.

제4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 공식 트레일러 스틸 컷. BISFF 제공 제4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 공식 트레일러 스틸 컷. BISFF 제공

BISFF는 2018년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네 번째로 미국 아카데미 공식 인증 영화제로 선정됐다. 국제·한국경쟁 ‘최우수작품상’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올해 40회 영화제를 맞은 BISFF는 ‘우리는 이야기를 남기다’라는 주제로 공식 트레일러도 공개했다. 지난해 ‘옥천’으로 한국 경쟁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이경원 감독이 제작했다.

영화제는 이달 20일부터 예매를 시작하며 25일부터 7일간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구 BNK부산은행 아트시네마 모퉁이극장 등에서 열린다. 다음 달 1일 폐막식에서 13개 부문 수상작이 발표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