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에서…몸으로 표현하고 춤으로 소통하자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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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3일 제16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
대학 캠퍼스, 갤러리, 부산시민공원 등
기술 융합·야외·열린·릴레이 즉흥 무료 공연
창의적 움직임 ‘바디크로노스’ 등 워크숍 눈길

지난해 제15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 '열린 즉흥' 공연. 부산국제즉흥춤축제사무국 제공 지난해 제15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 '열린 즉흥' 공연. 부산국제즉흥춤축제사무국 제공
지난해 제15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 '자연과 함께하는 융합 즉흥' 공연. 부산국제즉흥춤축제사무국 제공 지난해 제15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 '자연과 함께하는 융합 즉흥' 공연. 부산국제즉흥춤축제사무국 제공

‘여기,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즉흥춤을 매개로 축제를 열어 온 제16회 2023부산국제즉흥춤축제(Bimpro·예술감독 박은화)가 21~23일 부산대·신라대 캠퍼스, 갤러리, 부산시민공원을 찾아간다. 2003년 4월 27일 경성대 소극장에서 시작한 제1회 부산즉흥춤축제는 2004년까지 열렸고, 이후 2010년 다시 시작돼 매년 개최해 횟수로는 16회이지만 처음 시작한 연도로 치자면 올해가 20년째다.

박은화(부산대 교수) 예술감독도 감회가 남다른지 소회를 들려줬다. “이렇게 축제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함께한 국내외 전문 무용수·학생들·공동체 춤꾼들과 관객의 호흡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이 축제는 공연과 워크숍으로 교육이 수반되는 축제라 부산 무용계의 새로운 변화에 영향을 주어 왔다고 자부합니다. 즉흥이 부산 무용예술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게 되었지요.”


현재 즉흥춤축제를 주최하는 측흥춤운영위원회는 박은화 예술감독을 비롯, 강미희 강희정 김옥련 노영재 성은지 신은주 이태상 함수경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 즉흥춤축제는 늘 그래왔듯이 전공자와 비전공자를 두루 아우르는 것은 물론이고, 배움과 공연이 함께하는 공연과 워크숍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축제 기간 3일 동안 20개 공연과 3개 워크숍을 진행한다. 춤을 추는 장소도 부산대와 신라대 같은 캠퍼스만 있는 게 아니라 갤러리(부산대 아트센터)나 공원(부산시민공원)도 있다. 참여 인원은 국내 출연진 151명과 해외 출연자 1명(스페인) 등 총 152명에 이른다.

지난해 제15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 '자연과 함께하는 융합 즉흥' 공연. 부산국제즉흥춤축제사무국 제공 지난해 제15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 '자연과 함께하는 융합 즉흥' 공연. 부산국제즉흥춤축제사무국 제공

보다 세부적인 일정을 살펴보면 첫날은 ‘기술·융합 즉흥 공연’(21일 부산대아트센터)이 하이라이트로 펼쳐진다. 예년 같으면 마지막 날 하던 공연을 올해는 여는 공연으로 앞당겼다. 디지털아트작가 김현명과 음악 김한밀, 그리고 7명의 무용수가 즉흥춤 공연을 선보인다. 참여 무용가로는 스페인 무용가 미겔 까마레로를 비롯, 강희정(예술공동체 마르 대표), 김성용(전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및 상임안무가·김성용댄스컴퍼니 M00-E 대표 및 상임안무가), 신은주(부산국제무용제 운영위원장), 이상훈(덴마크 뮤트 컴퍼니 협업안무가·이상한 댄스컴퍼니 대표), 안선희(현대무용단 자유 단원), 이혜리(현대무용단 자유 단원) 등이다.

지난해 제15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 '캠퍼스 즉흥' 부산대 재학생 공연. 부산국제즉흥춤축제사무국 제공 지난해 제15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 '캠퍼스 즉흥' 부산대 재학생 공연. 부산국제즉흥춤축제사무국 제공

둘째 날엔 ‘열린 즉흥 공연’(22일 오후 3~5시 부산시민공원 야외무대)이 마련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함께 즐기는 무대이다. 대학에서 무용 전공을 하는 학생들이나 커뮤니티 단체 8개 팀이 참여한다. 부산대 현대무용(지도교수 김지욱), 장애인무용단 해피바이러스(예술감독 이정훈·무용지도 서혜인), 부산대 통합예술치료학과 석·박사과정생, 신라대 현대무용(지도교수 이태상), 미야 아트댄스컴퍼니(지도자 강미희), 영산대 연기전공 예술학과 ‘불나방’(지도교수 강희정), ‘지금, 여기 통합심신예술학교’, 부산여대 BWC댄스컴퍼니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제15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 '릴레이 즉흥' 이정희 공연. 부산국제즉흥춤축제사무국 제공 지난해 제15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 '릴레이 즉흥' 이정희 공연. 부산국제즉흥춤축제사무국 제공

셋째 날은 90분 ‘릴레이 즉흥 공연’(23일 오후 3~5시 부산시민공원 흔적극장)이 준비된다. 전문 작가들의 개인·단체 참여로, 순서가 끊이지 않고 릴레이 형식으로 선보이는 즉흥춤이다. 각기 다른 색깔의 춤을 감상할 수 있다. 출연진은 강미희, 뽕 잡화점(박소희·정승환), 이태상, 박은화, 화니의 리듬상회(이상훈)·사운드 디자인 변성환, 미겔 까마레로, 김성용, 강정윤, 현대무용단 자유이다.

이 밖에 워크숍은 △김성용 안무가의 Process 'init’ △미겔 까마레로 ‘바디크로노스(BodyKronos)’ △함수경(잉스문화예술교육 연구소 대표)이 진행하는 ‘비대면 문화예술교육의 가능성’으로 진행된다. 이 중 바디크로노스는 부토댄스, 피지컬 시어터, 체세포 동작 기법으로 기반으로 한 창작 움직임 워크숍이다. 경험 유무나 나이와 관계없이 신체의 표현 가능성과 깊은 관계를 구축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20명 선착순 마감. 미겔은 뉴욕시티 예술대학을 졸업한 후 공연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제주에 체류 중이다.

공연 관람은 지난해부터 무료로 전환했다. 코로나19로 갇혀 있던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즉흥춤축제를 통해 맘껏 풀어 헤치라는 주최측의 의지를 담았다. 워크숍 역시 무료로 진행하지만 사전 신청해야 참여할 수 있다. 문의 2023부산국제즉흥춤축제운영위원회 사무국 이메일 bimpro2911@gmail.com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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