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까지 뿌옇다… 황사에 갇힌 동아시아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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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기 최악에 한국도 몸살
일본 열도 곳곳도 황사로 덮여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의 상업 지구가 황사로 뒤덮여 고층 건물이 희미하게 보인다. AFP연합뉴스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의 상업 지구가 황사로 뒤덮여 고층 건물이 희미하게 보인다. AFP연합뉴스

중국 서북부 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편서풍을 타고 남하하면서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까지 뒤덮었다.

13일 베이징시 환경보호 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베이징 전역의 공기질지수(AQI)는 최악인 6급 ‘엄중 오염’ 상태를 기록했다. 주된 오염물질은 미세먼지(PM 10)였다. 베이징 35곳에 설치된 대기오염 측정소의 PM 10 농도는 500∼700㎍/㎥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베이징 거리는 아침부터 흑백 TV를 틀어 놓은 듯 뿌연 회색빛으로 물들었다. 하늘은 물론 도심 아파트와 빌딩도 형태만 어렴풋이 보일 정도다. 이번 황사는 14일 이후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 10∼11일 중국 황사의 영향으로 12일 전국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271㎍/㎥를 기록했다.

13일 도쿄에서도 2년 만에 황사가 관측되는 등 일본 열도 전역이 황사 영향권에 들었다고 현지 방송 NHK 보도도 나왔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황사가 일본에 유입되면서 이날 열도 넓은 범위에서 관측되고 있다. 최북단 홋카이도에서 서남부 규슈에 걸친 넓은 범위에서 황사가 관측된 것은 2021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도쿄 도심에서도 2년 만에 황사가 관측됐으며, 가시거리는 오전 10시 현재 10km 이상이다. 북부 삿포로시 등에서는 황사로 가시거리가 10km 미만이며, 향후 곳에 따라서는 5km 미만으로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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