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옷깃만 스쳐도 타는 듯한 고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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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후 희소난치병 판정
앉고 서는 것조차 힘들어
소송 비용에 모은 돈 쏟아
임대아파트서 쫓겨날 위기

꽃잎이 흩날리는 봄날, 남수 씨는 휠체어에 앉아 눈물을 떨굽니다. 곧 마흔을 앞둔 남수 씨는 자신의 꽃을 한 번도 제대로 피워보지 못했습니다. 꽃망울도 터뜨리지 못하고 져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괜히 울적해집니다.

남수 씨는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했습니다.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하다 자퇴하고 부산에서 여러 일을 시도했지만, 마땅한 일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초여름의 어느 날, 남수 씨는 그날도 철거 공사 현장에 있었습니다. 남수 씨의 다리가 굴삭기와 부딪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2주 동안 치료를 받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다시 현장에 복귀했지만, 다친 다리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한 결과 희소난치병인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병은 외상 후 특정 부위에 생기는 만성 신경병성 통증을 말합니다.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데 하필 이 병이 남수 씨를 찾아왔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극심한 통증에 몸부림치고, 타는 것 같은 고통이 수시로 느껴집니다. 앉고 서는 것도 어려워 집에서는 지팡이를 짚어야만 하고, 외출할 때는 휠체어가 있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장애로 인정되지도 않아 장애 등급도 받을 수 없습니다. 남수 씨는 직접 보건소나 건강보험공단에 연락해 휠체어를 빌려 쓰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조차 버거우니 일을 하거나 사회생활을 할 수도 없습니다. 사고 이후에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함께 우울, 공황장애가 찾아왔습니다. 새벽에 돌발통이 발생할 때마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고는 합니다.

사고 이후 근로복지공단에 산재급여를 신청했지만 일부만 승인됐습니다. 법률사무소를 통해 재심 신청을 했고, 최근에 산재급여 승인을 받아 밀린 휴업급여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법률사무소에 큰돈을 넘겨주고, 매월 계약금을 내고 나니 남수 씨의 손안에 남은 돈은 거의 없습니다.

휴업급여를 받게 되면서 수급자로 지원받던 생계급여와 의료혜택도 중단될 위기입니다. 그동안 모아둔 돈은 소송비용으로 모두 써버리는 바람에 앞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의료비와 생활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구임대아파트에서도 집을 빼라고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남수 씨가 지내는 곳이 아버지 명의로 돼 있는데, 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와는 연락이 끊긴 지 오래입니다. 성치 않은 몸으로 당장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이 깊어집니다.

아직 살아가야 할 날이 많이 남은 남수 씨가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부곡1동 행정복지센터 문선경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30일 자 춘길 씨

지난달 30일 자 춘길 씨의 사연에 후원자 58명이 256만 3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춘길 씨의 척추 질환 검사비와 수술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춘길 씨는 얼른 회복해 일을 시작할 것이라 다짐했습니다. 또 큰딸의 결혼식 날 손잡고 함께 걸어가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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