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형 탄도미사일 첫 시험발사… 고체연료 ICBM 추정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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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3000㎞ 찍고 동해 떨어져
중거리급 이상 새로운 모델 추정
군사위성 발사 실험 주장 가능성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새로운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군은 고체연료를 사용한 탄도미사일의 첫 시험 발사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 23분 북한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한 발을 포착했다. 이 탄도미사일은 정상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돼 약 1000km 비행한 뒤 동해에 떨어졌다.

미사일의 정점 고도는 3000km 미만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달 16일에 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의 정점 고도 6000km보다 낮다. 이번 미사일은 정상 각도로 발사됐다면 사거리가 5000km 정도일 것으로 추정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이상의 성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번 미사일에는 고체연료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은 액체연료 방식에 비해 연료 주입 등 발사 준비 시간이 짧다. 이 때문에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등을 이용해 감시망을 피해 기습 발사할 수 있다. 고체연료 ICBM은 김정은 위원장이 2021년 1월 조선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5대 과업’ 가운데 하나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추진력 140tf(톤포스)에 달하는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의 첫 지상 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군은 이번 미사일의 화염·항적 형태, 고도, 사거리 등 제원을 기반으로 기종을 분석하고 있다. 군은 북한이 정찰위성 시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18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쏜 뒤 미사일이 ‘위성 시험품’이었다고 주장하며 이달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마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의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지적하고,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강력히 규탄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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