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휘발윳값 5개월 만에 최고… 정부, 유류세 조정 고심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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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당 1629원… 금주 방안 발표
인하 폭 축소·단계적 폐지 유력
“민생 부담 진지하게 고려할 것”

부산지역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이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정부의 유류세 환원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1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유가 정보. 연합뉴스 부산지역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이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정부의 유류세 환원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1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유가 정보. 연합뉴스

정부의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가 이달 말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 휘발유 가격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휘발유과 경유 가격이 동시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여당과 협의를 거쳐 이번 주 중으로 유류세 조정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최근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커진데 따른 민생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기준 부산지역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1.24원 오른 L(리터)당 1629.02원, 자동차용경유(이하 경유) 평균가격은 0.46원 오른 L당 1519.68원을 기록했다.

이날 부산지역 일일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20일(L당 1629.42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가격이다.

이날 같은 시각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는 전날보다 2.04원 오른 L당 평균 1652.99원, 경유는 0.80원 오른 L당 평균 1543.62원을 기록했다.

지난 주인 4월 둘째 주(9∼13일) 부산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주(1586.34원)보다 24.92원 오른 L당 1611.26원을 기록했다. 부산지역 주간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6월 다섯째 주에 L당 평균 2117.11원으로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해 11월 넷째 주에 L당 평균 1623.78원을 기록한 이후 20주(5개월) 만인 지난 주에 최고가격을 보였다.

4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L당 평균 1631.1원으로 전주보다 30.2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주간 단위로 2주째 오름세다. 전국 경유 판매 가격은 20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4월 둘째 주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동행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유류세 운영 방안을 이번 주 중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어 "국내 재정 상황 등도 고려해야 하지만 최근 ‘OPEC+’(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에서 감산을 결정해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커졌기에 그에 따른 민생 부담도 다시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휘발유 25% ·경유 37%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 중인데, 인하 폭을 이보다 축소하면서 단계적으로 폐지해 나가는 방향이 유력하다. 구체적으로는 휘발유·경유 인하 폭을 25%로 맞추거나 휘발유·경유 인하 폭을 15∼20%까지 일괄적으로 낮추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유류세 인하 조치로 줄어든 세금(교통·에너지·환경세)은 작년 한 해만 5조 5000억 원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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