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신공항 국비 투입 1.4조라더니… 교통망 건설에 자그마치 14조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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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국책 사업 재원 규모 1위
가덕신공항 건설비보다 많아 파장
“국비 지원 규모 적다” 주장 무색

TK(대구·경북)신공항 조감도. 부산일보DB TK(대구·경북)신공항 조감도. 부산일보DB

경북도가 대구·경북(TK)통합신공항 건설과 관련, 국가사업인 ‘연계 교통망’ 건설에 14조 원을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TK신공항 민간공항 사업비가 1조 4000억 원 규모인데 부대 사업 성격인 연계 교통망 건설에 10배가량 더 들어가는 셈이다. 이는 가덕신공항 건설비보다 많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17일 발표한 ‘2023 민선 8기 전국 시장·도지사 및 교육감 공약실천계획서(로드맵) 평가’ 자료에 따르면 민선 8기 전국 시장·도지사 공약사업 가운데 재정이 가장 많이 필요한 국책사업(국가사업)은 경북의 ‘신공항 연계 광역교통망 건설’ 사업이다.

TK신공항 건설에 맞춰 연계 교통망을 건설하는 이 사업에는 14조 1443억 원의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국책사업 가운데 재정 규모 2위인 가덕신공항 건설 사업비 13조 7584억 원보다 많은 규모다.

경북이 TK신공항을 매개로 14조 원 규모의 연계 교통망 건설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하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TK정치권은 그동안 TK신공항 관련 논란에 가덕신공항을 ‘방패’로 사용해 왔다.

가덕신공항에 비해 TK신공항 국비 지원 규모는 적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연계 교통망 건설 사업비가 이처럼 막대하게 소요된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주장이 무색해졌다.

한편 매니페스토본부의 분석에 따르면 부산시는 전국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단체장 공약사업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의 국비 비율이 가장 높다.

민선 8기 박형준 부산시장의 공약사업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54조 5479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국비가 30조 4450억 원으로 55.8%를 차지했다. 서울시는 국비 비율이 9.5%에 그쳤고 대구가 25.4%, 인천이 39.1% 등을 기록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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