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갤3’ 감독 “나는 한국 영화 광팬…‘악녀’에서 영감 얻었어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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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팀 내한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K콘텐츠에 큰 관심
“한국 영화·음악 등 좋아해…각별한 인연”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제임스 건 감독(맨 오른쪽)과 출연 배우들. 연합뉴스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제임스 건 감독(맨 오른쪽)과 출연 배우들. 연합뉴스

“저는 한국영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가오갤’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를 한국에서 선보일 수 있어 더 의미 있습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을 만든 제임스 건 감독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임스 건 감독은 “여러분과 영화를 함께 나눌 수 있어 좋다”며 “이번 작품을 만들며 한국 영화 ‘악녀’에서 영감을 얻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제임스 건 감독과 배우 크리스 프랫, 카렌 길런, 폼 클레멘티에프가 참석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 시리즈는 이번 작품을 마지막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이날 감독과 배우들은 영화 이야기는 물론 K무비, K팝 등 한류 콘텐츠에 관심을 드러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스틸 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스틸 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이번 작품은 위기에 처한 은하계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가디언즈 팀이 뭉치는 이야기다. 감독은 회견 내내 ‘마지막’을 강조하며 특별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했다. 말하는 라쿤 캐릭터 ‘로켓’의 기원도 이번 작품에서 공개된다. 현상금 사냥꾼인 로켓은 귀여운 외모와 달리 거친 입담과 카리스마로 시리즈에서 맹활약했다. 감독은 “로켓은 나의 분신 같은 캐릭터”라며 “이번 영화에선 아름답고 현실적이지만 멤버들의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 속 배경 음악(OST)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를 당부했다. 이른바 ‘끝내주는 노래 모음집’(Awesome Mix)으로 불리는 ‘가오갤’ 1편의 OST는 마블 영화 가운데 최고 명반으로 꼽힌다. 제임스 건 감독은 “영화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OST였다”며 “이번에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의 음악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대급 사운드 트랙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해 호기심을 더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을 만든 제임스 건 감독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을 만든 제임스 건 감독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감독과 배우들은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묻자 들뜬 마음을 한껏 드러냈다. 감독은 “한국에 와서 정말 흥분된다”며 “나는 한국영화 광팬”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영화의 고장에 와서 너무 좋다”며 “만들면서 많이 울고 웃었던 ‘가오갤3’과 함께해 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폼 클레멘티에프는 자신의 어머니가 한국인이라고 밝히며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은 내게 의미 있는 곳”이라며 “2003년에 한국영화 ‘올드보이’를 보고 영화를 꿈꾸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 특히 달고 짠 맛이 공존하는 멸치볶음을 좋아한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내한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내한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렌 길런도 “오늘 아침에 방탄소년단(BTS) 음악을 들으면서 기자회견을 준비했다”며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와 BTS를 만날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크리스 프랫 역시 “6년 만에 한국에 다시 와서 너무 기쁘다”며 “한국엔 친구들과 팬이 많이 있다”고 웃었다.

이들은 최근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국 콘텐츠에 관심과 애정도 드러냈다. 크리스 프랫은 “한국이 영화, 음악에서 세계의 리더로 활약 중”이라며 “블랙핑크가 최근에 코첼라 무대에 올랐고, 뉴진스도 제가 참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정말 팝뮤직을 잘하는 나라”라면서 “여러 문화의 중심지가 이젠 한국이 아닐까”라고 했다. 제임스 건 감독은 “지난 10년 동안 한국 영화는 세계 최고였다”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나 ‘마더’ 같은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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