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리는 경기 ‘술술’… 롯데 반등 이끄는 ‘베테랑의 힘’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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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노진혁, 18일 KIA전
홈런 포함 5타점…7-5 승 공신
초반 부진 딛고 타율 3할 육박
전준우, 시즌 2호 홈런 쏘고
욕심 없는 타격으로 승리 발판
안치홍, 주장다운 안정적 역할
타율 0.320에 9타점 중심 잡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산전수전을 모두 경험한 베테랑들의 활약 속에 다소 가라앉은 시즌 초반 분위기에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주장 안치홍(33)과 전준우(36), 노진혁(33) 등 베테랑들의 활약은 팀의 전력 강화는 물론 더그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기분 좋은 재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4-0으로 앞서가다 4-5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7회 3점을 추가하며 7-5로 경기를 뒤집어 귀중한 승수를 쌓았다. 연패에 빠질 수 있었던 위기에서 벗어나 연승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날 경기 승리의 중심에는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노진혁이 있었다. 노진혁은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노진혁은 팀의 선취점(2회)과 결승타(7회)를 모두 만들어 내며 래리 서튼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선수들이 시즌 초반 부진한 팀의 반등을 이끌 해결사로 떠올랐다. FA 이적생 노진혁.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선수들이 시즌 초반 부진한 팀의 반등을 이끌 해결사로 떠올랐다. FA 이적생 노진혁. 롯데 자이언츠 제공

노진혁은 2회말 KIA 선발 투수 숀 앤더슨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1호 홈런을 쐈다. 7회에는 2사 만루 5-5 동점 상황에서 우측 파울 라인을 빠져나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노진혁은 지난 8일 KT 위즈와의 홈경기 이후 9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 가며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1할대에 머물던 노진혁의 타율은 어느새 0.295(19일 기준)까지 올랐다.

노진혁은 내야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갖춘 타자다. NC 다이노스에서 뛰던 지난 시즌 타율 0.280, 111안타, 15홈런, 75타점, 장타율 0.455, 출루율 0.353, OPS 0.808을 기록했다. 노진혁은 시즌 초반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후반까지 꾸준히 전반적인 지표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노진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계약기간 4년, 총액 50억 원에 계약했다. 노진혁이 올 시즌에도 지난해 수준의 활약을 펼쳐 준다면 롯데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큰 힘을 얻게 된다.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선수들이 시즌 초반 부진한 팀의 반등을 이끌 해결사로 떠올랐다. ‘전트란’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선수들이 시즌 초반 부진한 팀의 반등을 이끌 해결사로 떠올랐다. ‘전트란’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 제공

18일 경기에선 ‘전트란’ 전준우도 베테랑다운 팀플레이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준우는 3회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2호 포를 쐈다.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 시즌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이후 10번째 경기에서 기분 좋은 홈런을 날렸다. 전준우는 7회 2사 만루에서 욕심부리지 않고 차분하게 희생플라이 타구를 만들어 내 5-5 균형을 맞추며 팀의 역전승 발판을 놓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선수들이 시즌 초반 부진한 팀의 반등을 이끌 해결사로 떠올랐다. 주장 안치홍.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선수들이 시즌 초반 부진한 팀의 반등을 이끌 해결사로 떠올랐다. 주장 안치홍. 롯데 자이언츠 제공

안치홍 역시 시즌 초반부터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주장다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안치홍은 18일 KIA와의 경기까지 13경기에서 타율 0.320, 16안타 9타점 1홈런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342(38타수 13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중심 타자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롯데 서튼 감독 역시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서튼 감독은 19일 KIA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한 시즌 동안 팀 분위기가 떨어지는 사이클에서 베테랑들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며 "어린 선수들과 그 경험을 공유하고 팀을 위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베테랑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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