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백사장 살리기’ 해수욕장 정비사업 적극 나선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구청장 등 정부청사 방문 계획
기준인건비 상향 조정 등 건의
구의회도 연안침식 문제 지적

해운대구가 정부부처를 차례로 방문하는 등 연안침식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섰다. 지난 13일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모습. 부산일보DB 해운대구가 정부부처를 차례로 방문하는 등 연안침식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섰다. 지난 13일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모습. 부산일보DB

속보=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도시로 손꼽히는 부산에서 지난해 백사장 모래 유실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는 지적(부산일보 4월 14일 자 1면 등 보도) 이후 해운대구가 연안침식 문제 해결 방안 모색에 나섰다. 해운대구는 해양수산부를 방문해 심각 등급을 받은 송정해수욕장의 정비사업 추진을 요구할 계획이다.

19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을 포함한 해운대구 직원 10여 명은 현안 관련 논의를 위해 오는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를 차례로 방문해 기준인건비 상향 조정 등 건의 사항을 전달한다.

김 구청장은 해양수산부 담당자와 면담을 갖고 송정해수욕장에 연안정비사업을 빠르게 추진해 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지난해 해수부가 실시한 연안침식실태조사에서 송정해수욕장의 연안침식 상태는 ‘심각’(D등급) 수준으로 나타났다. 해운대구는 백사장 모래 유실 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연안정비 사업이 하루라도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고 촉구한다.

앞서 해수부는 2029년까지 이뤄지는 제3차 연안정비계획 사업 대상지로 송정해수욕장을 선정했다. 해수부는 2조 3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연안지역 283개소의 연안 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정해수욕장의 경우 총사업비 298억 원을 들여 모래 30만㎥를 투입하고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한 구조물인 돌제를 설치한다. 하지만 예산문제 등으로 아직까지 구체적인 연안정비 사업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최근 열린 해운대구의회 본회의에서도 연안침식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상수 해운대구의원은 지난 18일 열린 본회의 구정 질의를 통해 송정해수욕장의 연안침식 문제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송정해수욕장의 경우 연안정비계획에 포함됐지만 해수부는 송정해수욕장의 연안정비 시급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국비가 투입되는 사업 같은 경우 해운대구에서 중앙부처를 자주 방문하고 사업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구청장은 “송정해수욕장은 지난해 D등급을 받으면서 침식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연안정비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20일 예정된 해수부 방문에서 정비 필요성을 강조하고, 앞으로도 중앙부처 수시로 방문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해수부가 조사한 연안 침식 실태조사 현황에 따르면, 전국 해수욕장 중 부산 지역 해수욕장의 해안 침식 상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는 해수욕장 9곳 중 8곳이 우려등급(C등급) 이상을 받았고, 전체 해수욕장 중 C등급과 D등급이 차지하는 비율인 ‘침식우심률’은 지난해 부산이 88.9%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