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놀이터’로 ‘어린이 친화도시’ 기대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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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수정공원일대 2만㎡ 조성
친환경·모험·체험공간 등 꾸며
청년인구 유입, 인구증가 도모
접근성 위해 셔틀버스도 검토

오는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부산 동구 초대형 놀이터 내 모험 놀이터 전경. 동구청 제공 오는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부산 동구 초대형 놀이터 내 모험 놀이터 전경. 동구청 제공

인구감소지역으로 소멸 위기에 놓인 부산 동구에 ‘신개념 놀이터’가 생긴다. 숲 속에 다양한 체험 공간을 갖춘 대규모 놀이터 조성을 통해 청년 인구 유입효과 등을 가져오겠다는 게 동구청의 계획이다.

구청은 동구 수정동에 위치한 수정산가족체육공원 일대에 약 2만㎡(6600평)의 초대형 놀이터를 7월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2021년 5월 착공한 이 놀이터는 같은 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행정절차 이행 과정에서 준공이 지연됐으며 현재는 진입도로 개설공사 중이다. 조성 예산은 특별교부세 7억 원과 특별교부금 25억 6000만 원, 구비 64억 4000만 원 등 총 97억 원이다.

신개념 놀이터는 넓고 다양한 공간을 특징으로 한다. 2만 1989㎡ 규모에 달하는 놀이터 안엔 원목으로 조성된 집라인을 배치한 생태 놀이터, 롱슬라이드 등을 배치한 모험 놀이터, 친환경 에너지 휴식공간인 에너지 놀이터 등의 공간이 들어선다. 조성이 완료되면 구청이 관리 주체가 된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생태 놀이터’가 눈에 띈다. 나무에 구멍을 뚫어 솔방울을 넣은 ‘곤충 호텔’을 통해 아이들이 알을 낳고 생활하는 곤충들을 관찰할 수 있게 한다. 이 밖에도 기존의 정형화된 놀이기구가 아닌 아이들이 창의력을 발휘해 놀이를 개발하고 즐길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놀이기구엔 어린이 안전성이 검증된 원목 제품을 사용한다. 신개념 놀이터의 정식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구청은 지난달 27일부터 14일까지 명칭 공모전을 진행해 460여 개의 후보작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다음 달 10일 정확한 명칭을 결정할 예정이다.

산 속에 위치한 놀이터인 만큼 낮은 접근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놀이터는 수정산가족체육공원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조성돼 체육공원 입구로부터 어른 걸음으로 약 10~15분 정도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구청은 접근성을 높일 대안으로 셔틀버스 운영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규모 놀이터 조성은 고령층이 많아 인구 소멸 위기에 놓인 원도심 동구가 어린이들을 위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의미를 가진다. 동구는 서구, 중구와 함께 인구감소지역으로 선정된 곳이다. 하지만 북항 재개발 사업과 2030 세계 박람회 유치 희망, 주거환경정비사업 추진 등 호재로 약 8000여 세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로 동구는 2021년 합계출산율이 부산 16개 구·군 중 4위(0.74명)였으며, 지난해에는 6위(0.74명)로 부산 원도심 중에서는 높은 편에 속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타 구·군으로의 인구 유출을 방지함은 물론 타 구·군에서도 동구를 찾는 등 지역사회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아이들이 층간소음 걱정 없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라며 “바다가 보이는 친환경 놀이터라는 매력을 가진 곳인 만큼 많은 시민들의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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