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피해 의심 지역 주민 ‘찾아가는 무료 건강검진’
부산시, 올해 11월까지 과거 석면공장 인근 거주민 1000명 건강검진
2008년부터 양산부산대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 통해 2만 명 이상 검진
양산부산대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에서 과거 석면공장 주변에 살았던 주민들이 석면 질환 관련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시가 올해도 석면피해 의심 지역 주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부산시는 21일 과거 석면 공장, 수리조선소 인근이나 슬레이트 지붕 밀집 지역 등 석면 취약지역에 거주한 주민을 대상으로 오는 11월까지 검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 남구 용호동·문현동·우암동 일대, 영도구 청학동·영선동·봉래동, 사상구 학장동, 사하구 다대동·감천동, 서구 남부민동·암남동 지역에 거주했던 주민들이 검진 대상이며, 올해는 1억 6000여 만 원의 예산을 들여 총 12회에 걸쳐 해당 지역을 방문하며 이뤄진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규정한 발암물질 1군(Group 1)으로, 흡입하면 10~50년 후 폐암, 악성중피종, 석면폐증 등의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과거 석면을 집중적으로 사용한 시기가 1970~1990년대였고, 잠복기를 고려하면 2010년을 시작으로 2020~2035년까지 석면에 의한 환경성 질환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2008년부터 전국에서 가장 먼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내 석면환경보건센터를 통해 석면노출 의심지역 주민 대상으로 매년 건강영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2만 2800여 명이 검진을 받았으며 785명이 석면 피해인정자로 판정받아 치료와 생활수당을 지원받고 있다.
또 석면 피해자 발굴을 위해 2017년 12월부터 6개월 동안 과거 석면공장 주변 반경 2km 이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주민을 조사해 검진 대상자 17만 8020명을 확정하고, 반경 구간별로 검진을 안내하고 있다.
올해도 주민들은 양산부산대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에서 설문조사와 기본 검진을 한 뒤 질병 소견이 있으면 2차 정밀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검진을 희망하는 시민은 거주지 구·군 환경부서(환경위생과) 또는 석면환경보건센터를 통해 검진 일정을 확인한 뒤 신분증을 지참하고 검진 장소를 방문하면 된다.
이근희 부산시 환경물정책실장은 “석면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신속하게 구제할 수 있도록, 환경성 석면 노출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영향조사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