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어선 화재’ 실종자 4명 숨진 채 발견…21명은 구조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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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 수색 과정서 발견…화재 발생 약 13시간 만에 진화 완료

해경과 소방관들이 불이 난 러시아 어선에서 실종된 선원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해경과 소방관들이 불이 난 러시아 어선에서 실종된 선원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소방본부와 울산해양경찰서는 21일 부산 기장군 앞바다에서 불이 난 러시아 어선을 울산 용연부두로 끌고와 잔화 정리와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소방본부와 울산해양경찰서는 21일 부산 기장군 앞바다에서 불이 난 러시아 어선을 울산 용연부두로 끌고와 잔화 정리와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21일 새벽 부산 기장군 앞바다에서 발생한 러시아 국적 저인망어선 칼탄호(769t급·승선원 25명) 화재로 실종된 선원 4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해양경찰서와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울산 용연2부두로 예인된 어선을 수색하다가 선미 창고와 선실 등에서 선원 4명의 시신을 잇달아 발견했다.

해경은 시신을 병원으로 옮기고 러시아 대사관과 협의해 부검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약 13시간 만인 오후 1시 40분께 완전히 진화했다.

앞서 칼탄호는 지난 20일 오후 3시께 부산 감천항에서 생선 100t 가량을 싣고 출항, 러시아로 이동하다가 부산 기장군 고리 남동방 28해리(51.8km) 해상에서 불이 났다. 울산해경은 새벽 0시 43분 위성조난신호(EPIRB)를 받고 경비함정과 특수화학방제함 등을 급파해 인명 구조와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해경은 당시 기상 악화로 해상 진화에 난항을 겪자 칼탄호를 울산 용연부두로 끌고 와 울산소방본부와 함께 잔화 정리, 수색작업을 이어갔다.

러시아 승선원 25명 중 21명은 대피용 구명보트(구명벌)로 탈출해 인근에 있던 어선 유명2호가 이를 발견하고 모두 옮겨 태웠다. 이 중 2명은 가벼운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조타실 인근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사고선박과 적재물 처리를 관계기관과 논의할 예정이다.

사고 어선에서 구조된 세브첸코 빅토르 선장은 “대한민국 해양경찰 구조대에 대단히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으며,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도 “러시아 승선원 21명을 구조하고 실종자 수색에 임하고 있는 대한민국 해양경찰청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며 전문가적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알려왔다고 해경은 전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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