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면 오는 버스’ 9월부터 부산 오시리아 달린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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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대중교통 혁신 정책

수요 응답형 교통 1년간 시범 운영
15분 내 배차… 효과 입증 땐 확대
8~9월께 어린이 교통 요금 무료
월 4만 5000 원 넘는 이용액 환급
2025년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
부산시 추경 예산 440억 원 편성

부산시가 올해 하반기부터 수요 응답형 교통(DRT) 시범사업, 대중교통 통합할인 등의 정책을 선보인다. 부산 서면 일대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시가 올해 하반기부터 수요 응답형 교통(DRT) 시범사업, 대중교통 통합할인 등의 정책을 선보인다. 부산 서면 일대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시가 추경을 통해 부산형 대중교통 혁신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면서 ‘전국 최고 대중교통 친화 도시’ 조성에 속도를 높인다. 오는 9월부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중심으로 승객이 부르면 달려오는 ‘수요응답형교통(DRT)’을 시범 운영하고, 시가 최초로 도입하는 대중교통 통합할인과 어린이 대중교통 요금 무료도 오는 8~9월쯤 시행된다.

부산시는 올해 1차 추경을 통해 대중교통 혁신 정책을 위한 예산 약 440억 원을 편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발표한 ‘부산형 대중교통 혁신방안’(부산일보 3월 30일 자 1면 보도) 중 △수요 응답형 교통(DRT) △대중교통 통합할인제 △어린이 대중교통 요금 무료화를 우선적으로 선보인다.

오는 9월에는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중심으로 주요 관광지를 잇는 ‘관광 DRT’를 시범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국비 7억 9000만 원을 확보했다.

시에 따르면 관광 DRT는 오시리아~기장시장 8km 안에서 정해진 노선 없이 ‘콜택시’처럼 운영된다. 향후 개발될 전용 앱에 출발 정류장과 도착 정류장을 입력하면, 몇 분 뒤 버스가 태우러 오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오시리아역에서 해동용궁사로 이동하려는 A 승객과, 해동용궁사에서 기장시장으로 이동하려는 B 승객 등이 DRT를 부르면 이 요청들이 모여 하나의 노선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시는 우선 15~25인승 버스 5대를 도입해 1년간 시범 운영한다. 최장 대기시간은 15분 이내가 되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이용 금액은 시내버스 요금과 택시 이용 요금의 중간 수준으로 검토 중이다. 1년간 시범 운영을 통해 DRT가 효과적으로 운영된다면 이를 부산 전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비교적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기장군, 강서구, 영도구, 산복도로 등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하는 대중교통 통합할인제도 8~9월부터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중교통 통합할인제는 시내버스·마을버스·도시철도·동해선·경전철 등 대중교통을 월 4만 5000원 초과해 사용할 경우, 초과 금액(최대한도 4만 5000원)을 동백전으로 돌려주는 제도다. 이는 동백전 후불 교통카드 이용 시에 환급받을 수 있다.

시가 이와 함께 추진 중인 어린이 대중교통 요금 무료화도 대중교통 통합할인제도와 함께 도입된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용 교통카드를 갖고 있는 어린이라면 무료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시는 이 밖에도 시내버스 노선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하반기 중으로 시내버스 노선 조정 용역을 착수한다. 빅데이터 기반으로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해, 2025년에는 전면적으로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노선 개편을 통해 시내버스 준공영제 예산을 절감하고, 다양한 시민이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도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중교통을 주 이동 수단으로 이용하는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고 시민들이 시내 곳곳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시민과 충분히 소통해 전국 최고 대중교통 친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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