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방미, 당정 악재 털어 낼 성과 만들까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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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에도 지지율 하락세
외교 성과가 국면 전환 돌파구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빈 방미는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빈 방미는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연합뉴스

24일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성과가 악재에 빠진 당정 분위기 전환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이 국정 뇌관으로 떠오른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직면했음에도 당정은 외교 갈등과 당내 설화로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해 결국 윤 대통령의 외교 성과에 돌파구가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7~21일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0%포인트(P) 하락한 32.6%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40%대였던 긍정 평가는 3월 5주째에 한 차례 소폭 반등한 뒤 3주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부정 평가는 지난 조사보다 1.3%P 오른 64.7%를 기록했다. 돈 봉투 의혹에 휩싸인 민주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3.1%P 내린 45.7%로 집계됐다. 민주당발 돈 봉투 여파에도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보다 0.6%P 오른 34.5% 수준으로 나타났다. 무당층 비율은 2.0%P 오른 14.2%를 기록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무선 97%·유선 3%. 응답률 3.4%.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국정 지지율 하락은 강제징용 배상(일본), 도감청 의혹(미국),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러시아),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중국) 등 외교 이슈를 둘러싼 여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최근 중국과 러시아 위협에 동조해 경제·안보 위기의 책임을 두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돈 봉투 의혹을 집중 조명하며 민주당을 역공하고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민주당발 의혹이 호재이지만, 이를 지지율 반등의 발판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잇단 당 내홍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김재원, 조수진, 태영호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실언에 이어 이날 태 최고위원은 김기현 대표를 저격하는 듯한 발언으로 여진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지난번 최고위는 그 누구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제 개인적 사유로 불참한 것”이라며 ‘경고 때문’이라는 김 대표의 해석을 반박했다. 또 “저는 엄한(애먼)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도 않았다”고 말하며 김 대표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여당이 활로를 찾지 못하고 소모전만 벌이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12년 만의 국빈 방미 성과로 안보 동맹, 북핵 대응, 국내 기업 불이익 최소화 등 사안에 뚜렷한 개선책을 내놓을 경우 곧바로 당정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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