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민들 보내 준 이웃사랑 잘 전달, 정 넘치는 부산 만들 것”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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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욱 부산사랑의열매 사무처장

강원도 출신으로 부산 근무는 처음
3월 한시적 지진 성금 모금 7억 모아
이벤트식 기부 보다 정기적 나눔 중요

“나눔 명문 도시 부산에서 일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부산 시민들이 보내주신 이웃사랑을 지역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해 정이 넘치는 부산을 만들겠습니다.”

3월 1일 취임한 박선욱 부산사랑의열매 사무처장은 공동모금회의 성금 모금과 배분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부산사랑의열매 직원들은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성금 한시적 모금에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3월 한 달간 7억 원 등 2월부터 두 달간 지진 성금은 12억 5000만 원이나 걷혔다.

박 사무처장은 “존경받는 어르신들의 단체인 대한노인회 부산시연합회와 부산의 미래가 될 아이들의 꿈을 지지하고 보살펴 주는 부산시어린이집연합회, 그리고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BNK금융그룹, 고려제강 등에서 보내준 소중한 성금을 삶의 터전을 잃은 지진 피해 지역에 소중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단기간에 큰 규모의 성금을 모금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부산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 덕분이라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박 처장은 강원도 춘천시 출신으로 1999년 강원도사랑의열매에 입사했다. 2011년 사랑의열매 중앙회 경영관리본부 차장, 강원지회 모금사업팀장과 전남지회· 강원도지회 모금사업팀장을 거쳐 현재 부산지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사회복지대학원 석사 과정도 마쳤다.

부산 근무가 처음인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진 성금 등 기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부산 지역 민간기업과 공기업, 각종 사회단체의 잇따른 ‘통 큰’ 기부에 기쁨을 넘어 무척 놀랐다고 한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대지진 특별성금 모금에 동참하기 위해 기부자들의 전화 문의와 사무실 방문이 끊임없이 이어져 큰 감동을 하였습니다. 지진 성금의 지원을 위해 밤낮없이 매달리며 헌신한 사랑의열매 동료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박 처장은 강원도에서 근무하며 군부대의 기부로 어려운 가정의 군인 가족 돕기와 호국 선인들 돕기에 앞장서기도 했다. 또 포항 지역 지진 발생 때에는 특별재해 모금에도 적극 나섰다.

그는 부산사랑의열매 사무처장으로 취임하면서 고위험군 청년들의 지원 사업에 중점 두기를 결심했다.

“고위험군 아동보호시설에서 생활하다 성인이 되면 보호가 종료돼 퇴소하게 된다. 퇴소 이후 스스로 자립해야 하는 상황에서 혼자 된 아동들이 많은 방황과 고립, 경제적 결핍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향후 연간 2억 원 규모의 사업을 최대 3년간 유지하고,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청년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처장은 부산사랑의열매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기부 문화 활성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의 척도는 자원봉사, 타인에 대한 배려, 기부 문화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긴급 모금, 연말연시 불우이웃 돕기와 같은 특정한 사건이나 시기가 있을 때만 참여하는 이벤트성 기부보다는 정기적인 나눔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또 “이를 위해 제도적으로는 기부한 경우 세금 감면, 노후 보장 혜택을 제공하고, 사회적으로는 존경하고 박수 쳐 주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며 “교육적으로는 초등교육에서 나눔 교육을 실시해 일상생활에서 나눔과 배려가 끊임없이 일어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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