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벌 교전 수단 국경에는 피란민 물결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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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으로 2000명 이상 탈출
서쪽 차드엔 2만 명 이상 피신도

지난 22일 수단 남부 하르툼에서 주민들이 물통에 물을 채우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2일 수단 남부 하르툼에서 주민들이 물통에 물을 채우고 있다. AFP연합뉴스

수단 쿠데타 정권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의 무력 분쟁이 계속되면서 이웃 국가들로 피신하려는 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 세계 각국이 헬리콥터와 비행기 등을 동원해 자국민과 외교관 등을 대피시키는 것과 대조적으로 수단인들은 주로 육로로 필사적인 탈출에 성공하더라도 난민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 15일 분쟁이 시작한 이후 일주일 동안 2172명이 이웃국 남수단으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NYT는 남수단 국적자들인 이번 피난민들이 몰리면서 남수단 내 난민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수단에는 이미 약 27만 5000명의 수단 난민이 모여 있다. 이들은 대부분 남수단이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초기 분쟁이 이어지던 2011∼2013년에 피신한 사람들이다.

수단의 서쪽으로 국경을 맞댄 차드에도 피난민이 몰리고 있다. UNHCR은 무력 분쟁 발생 일주일 만에 최대 2만 명의 수단인이 차드로 피신했으며, 수천 명이 분쟁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고 밝혔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피난길은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다. 피난 행렬이 이어지던 하르툼에서 와드 마다니로 이어지는 약 190km 거리 육로는 지난 주말 사이 정부군과 RSF의 교전으로 망가져 길이 끊어졌다. 인터넷도 불안정해져 정보를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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