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 동래시장 900프로젝트 준공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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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가 마무리된 동래시장 옥상.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동래시장 옥상.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동래시장 옥상에 북카페 등을 설치하는 ‘동래시장 900프로젝트’(부산일보 2021년 4월 22일 자 8면 등 보도)가 사업 추진 1년 6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부산 동래구청은 26일 오전 11시 동래구 복천동 동래시장 옥상에서 ‘동래시장 900프로젝트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장준용 구청장을 포함해 구청 관계자, 동래시장번영회 직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동래시장 900프로젝트는 30여 년간 빈 상태로 방치된 900평 규모(2975㎡)의 옥상 부지에 플리마켓존과 북카페, 텃밭체험공간 등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았다. 시설보수 위주로 진행되는 기존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에서 벗어나 동래시장만의 특색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시장 방문객을 늘린다는 구상이었다.

사업 추진 당시 동래구가 지역구인 부산시의원 3명은 시민 100여 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취합해 사업 계획을 마련했다. 박민성 전 시의원을 포함한 시의원 3명은 각자 몫의 자치단체 자본보조금을 사용하겠다며 30억 원가량의 예산도 확보했다.

하지만 구청이 부산시에 예산을 제때 신청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시의회가 확보한 예산 30억 원 중 23억 원이 불용처리되면서 예산을 확보하고도 쓸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구청은 예산 7억 원을 투입해 리모델링 작업에 나섰지만, 북카페와 텃밭체험공간 등 핵심 콘텐츠를 조성할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 사실상 정비사업 수준에 그치게 됐다. 당분간 예산 추가 확보도 어려울 것으로 보여 프로젝트 의미가 크게 퇴색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사진=탁경륜 기자 takk@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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