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제4기 독자위 4월 회의] “‘BUSAN IS READY’ 얼굴 사진 편집 단연 돋보여”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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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제4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4월 지면 평가 회의’가 지난 26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3년 제4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4월 지면 평가 회의’가 지난 26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진수)와 <부산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 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는 지난 26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독자위원 10명과 김수진 <부산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제4기 독자위원회 4월 지면 평가 회의’를 개최했다.

 

■지역균형발전 심도있는 해결책 제시를

 

김영도(동의과학대 총장) 위원장은 “지난 26일 부산시청에서 개최된 국가교육위원회에서 부산에 대한 심각한 문제점들이 여러 지표에서 드러났다. 그 중에 하나가 지역 대학들과 관련된 고등교육의 문제였다”며 “대학 학생 수가 감소했다는 보도는 많았지만, 부산의 16개 구·군 중 7개 지역이 인구 소멸 예상 지역으로 발표돼 향후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원도심 부활, 수도권-비수도권 인구 격차 심화 등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심도있는 해결책이 모색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부산일보>가 최근 신라대 항공정비과를 나온 여학생, 항공 정비사의 취업 얘기를 보도했는데 지역 대학의 지산학 협력의 필요성을 깨닫게 한 기사였다. 낮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부산의 젊은 층이 일자리를 구해 수도권으로 가는 현실에서 지역에도 좋은 일자리를 있다는 점을 알려준 보도였다”면서 “부산에서도 얼마든지 지역 대학을 졸업하면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고 양질의 창업을 할 수 있다는 보도를 더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USAN IS READY’ 시민 얼굴 사진 인상적

 

이화행(동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부위원장은 “‘종이 신문’을 안 보는 젊은 세대가 많이 늘었다는 세태 변화에 너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운을 뗀 후 “4월 4일자 1면에 보도된 ‘BUSAN IS READY’라는 제목의 편집이 단연 돋보였다. 2030월드엑스포 실사단의 부산 방문에 맞춰 1000여 명의 시민 얼굴 사진을 게재한 것은 부산 시민의 염원과 <부산일보>의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진정성을 담은 감동적인 보도였다. 앞으로 엑스포 유치가 최종 결정될 때까지 더 많은 기획 기사를 실어줬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MZ편집국’ 기획 시리즈 눈길

 

조시영((주)명진TSR 대표) 위원은 “3월 2일자 21면에 이진원 교열팀장의 ‘바른말 광’이라는 연재 칼럼이 1000회를 끝으로 독자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마무리 되었다. 이 연재 칼럼을 접할 때마다 국어의 소중함과 아름다운 과학적 구성에 감탄하면서 글쓴이에 대한 경외감과 글쓰기, 말하기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다”면서 “3월 9일자 21면의 ‘궁물 받는다’ 코너와 4월 14일자 1·2면의 ‘MZ편집국’ 기사는 최근 부산일보가 시도하고 있는 젊은 독자에 다가가는 여러가지 시도 중 나름대로 돋보이는 기획인 것 같다. 특히 MZ편집국 기사는 3주에 1개 면을 선배 기자의 개입이 없이 20~30대 기자 10명이 기획 시리즈로 보도하겠다는 강한 의지에 감탄했고, 진심으로 성공적인 시도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소외계층·자치경찰 보도 확대돼야

 

라광현(동아대 경찰소방학과 교수) 위원은 “3월 1일자에 6면에 보도된 ‘부산 장애인 그룹홈 줄해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본 후 <부산일보>가 지역 보호종료 아동, 장애인 등 취약·소외계층의 삶을 지속적으로 조명을 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였다. 또 ‘부산 구·군 절반 ‘박탈지수’ 전국 평균보다 높다’ 기사와 ‘지방이 싫어서?…적당한 일자리 없어서 떠나는 부산 MZ’ 기사는 부산이 안고 있는 수도권 편중 현상의 병폐를 잘 보여준 기획 보도였다”며 “<부산일보>에서 자치경찰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 전문성과 심도있는 보도가 거의 없었다. 다른 시도에 비해 부산시는 자치경찰 예산도 많고 생활안전이나 교통 등은 지역 주민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더 많은 보도가 필요한 것 같다. 특히 5월 말 부산에서 전국 시도 자치경찰위원장 협의회 주관으로 2주년 세미나도 개최된다”고 설명했다.

 

■마약·전세 사기, 대책성 기획 기사 필요

 

김소연(법무법인 예주 대표변호사) 위원은 “4월 7일자에 단독 보도한 ‘윤 대통령, 교통정체 우려 불꽃축제 관람 포기했다’ 기사가 당시 전국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2030엑스포 유치 기원 불꽃축제가 중심이 돼야 하는데 윤 대통령이 부산 모 횟집에서 모임을 가진 뒤 서울로 돌아가는 사진이 국민들에게 큰 이슈가 돼 언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재차 깨달았다”면서 “4월 3일자 ‘마약과의 전쟁’이라는 칼럼을 보고 지금 10~20대 마약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네이버 등 인터넷 검색 엔진에서 마약을 차단하는 기능이 없는데 언론 보도를 통해 마약 검색 열풍, 중독 문제 등을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 또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전세 사기 문제도 지역의 특성에 맞는 대책성 기획 기사를 많이 게재해 달라”고 말했다.

 

■학폭, 대입 점수화 모순점 많아

 

윤미숙(부산교사노조위원장) 위원은 “전세 사기 문제가 젊은이들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고 있다는 데 공감한다. 언론이 사건보도 형태의 기사보단 맞춤형 대책 수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다 많이 홍보하길 기대한다”며 “학교 폭력과 아동 학대 등이 전 국민적 화제가 되고 있는데 4월 12일 교육청과 정부가 발표한 ‘학교 폭력 근절 대책’을 본 후 현장에 있는 저로서는 너무 안타까웠다. 가장 중점적인 대책이 학폭을 생활기록부에 기재해 대학 입시에 반영을 한다는 것인데, 학폭을 점수화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학폭 연류 조사 또한 교사나 학교의 공정성 시비 등이 문제가 될 수 있어 정부나 언론이 가해자 처벌보단 예방에 중점을 둔 해결책을 제시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이슈, 주요 지면 할애 집중 보도

 

심재운(부산상공회의소 경제정책본부장) 위원은 “<부산일보>가 지난 3월부터 거의 매일 1~5면 등 주요 지면을 할애해 가덕신공항 2029년 12월 조기 개항, 2030월드엑스포 실사단 부산 방문 등 지역 주요 이슈들을 집중적이고 전문성 있게 보도해 부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4월 4일자 1면에 보도된 ‘BUSAN IS READY’를 비롯해 불꽃축제, 거리 정치 현수막 정리, 실사단 귀국 등을 발빠르게 보도해 지역 최고 신문의 이름값을 했다”고 칭찬한 뒤 “대체거래소(ATS) 본사 부산 유치에 관한 지속적인 보도에 감동받았다. 부산이 금융중심지로서 거듭나기 위해 부산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전략적인 기사를 더 많이 실어주길 바란다. 4월 12일자 1·2면에 단독 보도된 ‘부산 방문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인터뷰’ 기사는 산은 부산 이전과 관련해 시민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줬고, 부산에 복합리조트를 건립해야 한다는 기획성 기사들도 돋보였다”고 밝혔다.


■청년 스타트업 육성 방안 중요

 

김민지(브이드림 대표) 위원은 “‘2030월드엑스포 실사단 환영식’ 기사 등 지역 현안들을 집중적이고 대대적으로 보도해 마치 엑스포를 유치한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면서 “제가 지난 2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스타트업 단체 지역협의회장에 취임했는데, 지역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기사를 많이 실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규제개혁 철폐, 창업 서비스 플랫폼 확충, 부산 우수 인재 수도권 유출 등 지방의 문제점을 심도있게 꼬집어 주고, 부산에서 새로운 창업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유망 중소기업들 소개하는 보도도 많아졌으면 한다. 부산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청년 스타트업 육성 방안을 더욱 확대해야 지역에서도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는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작고 아름다운 기사’ 많아지길

 

남영희(부산대 대학원 예술문화와 영상매체 협동과정 강사) 위원은 “신문에 기대하는 것이 많고 신문에 주문하는 것이 여전히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신문의 힘이 좀 덜 세졌고 좀 덜 다정해졌다는 마음이 든다. 엑스포 유치·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등 메가 이슈에 너무 매몰돼 지역의 ‘작고 아름다운 기사’가 많이 사라진 느낌이다. <부산일보>가 종이 신문보다 온라인에 더 집중한 탓이 아닌가 싶다.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빈곤 문제 등을 소중하게 다루는 기자 정신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며 “신설된 코너 ‘부산피디아’에서 최동원, 부산어묵 등을 보도해 재미있게 읽었다. 부산에서도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부산일보>가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은 기간 엑스포 유치 열기 이어가야

 

강석호(마이스부산 대표) 위원은 “최근 엑스포 실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산일보>의 발빠른 보도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뜨거운 유치 열기를 전달하는 부산 실사가 된 거 같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유치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식지 않도록 지속적인 유치 과정을 전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2025오사카 엑스포의 준비 상황과 기대 효과 등 개최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효과를 보도한다면 조금 더 정부의 유치 노력과 필요성을 끌어올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부산을 중심으로 동남권 창업 생태계가 활기를 띄고 있다. 6월에 개최 예정인 ‘슬러시D 유치’가 그 성과 중 하나이다. 최근 2년간 부산산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선배 기업들과 스타트업 간의 협력,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간의 협력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는데, 앞으로 지역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해 부산시 정책 방향에도 참고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답변·총평

 

김수진 편집국장은 “지역 현안에 대해 기자 개인이 솔루션을 만든다는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을 초빙해 관련 발제를 하고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미약하나마 솔루션이 나오고 실행에 들어갈 수 있다. <부산일보>는 기사를 끝까지 책임진다는 자세로 솔루션을 찾기 위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문대학원은 무엇을 하는 곳이고 어떻게 하면 교육을 받고 취업을 할 수 있는지 빠른 시간 내에 보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카지노 유치 문제는 ‘양날의 칼’과 같지만 부산의 브랜드 전략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도 관련성이 많아 적극적인 자세로 기사화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국장은 또 “종이 신문과 온라인의 역할 구분을 계속 지키고 있고, 신문에 ‘사람 냄새 나는 기사’를 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피디아’를 통해 부산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부산닷컴의 기술적 오류는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개선해 나가겠다. 엑스포 유치 최종 결과 때까지 부산의 열기를 잘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보도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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