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범시민대책위 “‘한화오션’ 더 큰 도약과 희망 보여주길”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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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 확정 환영
노동자 처우개선·지역사회 공헌 등 주문

거제를 연고로 활동 중인 170여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대우조선해양의 올바른 매각을 위한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21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사업의 방산비리 의혹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촉구했다. 부산일보DB 거제를 연고로 활동 중인 170여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대우조선해양의 올바른 매각을 위한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21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사업의 방산비리 의혹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촉구했다. 부산일보DB

“이제 ‘대우조선’이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지만 ‘한화오션’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더 큰 도약과 희망을 보여줄 거라 믿습니다.”

경남 거제지역 시민사회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환영하며 노동자 처우개선과 고용안정, 사회적 책임 경영 실현, 지역사회 공헌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거제를 연고로 활동 중인 170여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대우조선해양의 올바른 매각을 위한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유럽연합 등 해외 경쟁 당국보다 늦게 기업결합을 승인한 점을 상기하며 “시정조치를 부과한 ‘조건부 승인’이라는 점은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기업 입장에선 매우 성가신 일임이 틀림없으나 공정위의 시정조치를 수용하기로 한 한화의 ‘대승적’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운을 뗐다.

공정위는 전날,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에 대해 “함정 입찰 과정에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있다”며 시정조치를 조건으로 승인했다. 한화가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한 지 132일 만이다.

시정조치는 △함정 탑재 장비의 견적가격을 부당하게 차별적으로 제공하는 행위, △경쟁사의 함정 탑재 장비 기술정보 요청을 부당하게 거절하는 행위 △경쟁사로부터 취득한 영업비밀을 계열회사에 제공하는 행위 금지다.

시정조치는 한화가 유일한 공급자이거나 1위 사업자인 10개 함정 부품시장 중 방사청이 함정 부품을 부품업체로부터 구매해 함정 건조업체에 제공하는 관급시장을 제외하고 함정 건조업체가 직접 부품을 구매하는 도급시장에 적용된다.

한화는 3년간 시정조치를 준수해야 하고 공정위에 반기마다 시정조치 이행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이후 공정위는 시장 경쟁 환경‧관련 법제도 등의 변화를 토대로 시정조치 연장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우여곡절의 긴 시간 끝에 한화는 15년 만에 대우조선을 인수하게 됐고 대우조선은 21년 9개월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면서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함께 지역 경제와 민생에 드리워져 있던 불황과 침체의 그늘이 걷히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국가 경쟁력 강화와 지역 경제 발전에 더 크게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염원한다”면서 “노동조합과도 모범적인 협력과 상생 모델을 만들어 내고 미래비전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며 지역사회 공헌에도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 제공

한편, 한화그룹은 늦어도 5월 중엔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을 포함한 그룹 5개 사가 내달 2조 원 규모 대우조선 유상 증자에 참여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 이어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절차를 거쳐 경영 정상화의 닻을 올린다.

한화는 그룹의 핵심역량과 대우조선이 보유한 설계·생산능력을 결합해 조기 경영정상화는 물론 지속 가능한 해양 에너지 생태계를 개척하는 ‘글로벌혁신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단순한 이익창출을 넘어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 K-방산 수출 확대 등을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와 침체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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