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이어 ‘방사능 흙’도 골치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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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0개 포대 담긴 흙 41t 규모
2시간 가까이 있으면 치사 수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지하에 있는 고방사성 흙을 회수하는 작업을 연내 시작할 계획이나, 규제 당국이 충분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어 예정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NHK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사고 대응으로 발생한 오염수를 부지 내 2개 건물의 지하로 옮길 때 발생한 고방사성 흙이 지금도 남아 있다. 약 2850개 포대에 담긴 흙은 41t 규모이며, 방사성 물질을 흡착하기 위해 넣은 ‘제올라이트’라는 물질과 활성탄이 함유돼 있다.

흙 포대의 표면 방사선량은 가장 높은 곳이 시간당 4.4Sv(시버트)에 달한다. 사람이 2시간 정도 가까이 있으면 죽음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은 방사선량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올해 안에 이 흙 포대의 회수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방사선 차단 효과가 있는 수중에서 원격조작 로봇을 사용해 제올라이트 등을 모아 호스로 빨아들여 보관 용기에 옮긴다는 구상이다. 올해 9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인가를 받는다는 게 도쿄전력의 계획이다.

그러나 규제위는 일부 작업에 사람이 입회하기 때문에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현장 모의실험을 실시하는 등 작업 방법에 관한 충분한 검증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모의실험을 시작했지만, 예정대로 회수 작업이 진행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연합뉴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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