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7시즌 연속 두 자리 골’ 넣고 호날두 잡았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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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리버풀전서 리그 10호 골
EPL 10번째 연속골 대기록
통산 103골로 호날두와 타이
토트넘은 3-4로 져 6위 추락

토트넘의 손흥민(왼쪽)이 1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리그 10호 골을 터트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왼쪽)이 1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리그 10호 골을 터트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의 대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EPL 정규리그 통산 103골을 기록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 EPL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그 10호 골과 함께 도움 1개를 올리며 팀 공격에 앞장섰다. 하지만 토트넘은 3-4로 졌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토트넘은 승점 54(16승 6무 12패)에 머물며 리버풀(승점 56·16승 8무 9패)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내려앉았다. 7위 애스턴 빌라와는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6, +4)에서 겨우 앞섰다.

이날 토트넘은 경기 시작 15분 만에 3골을 얻어맞으며 지난달 2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1-6 패)의 악몽을 재현하는 듯했다. 전반 3분 만에 리버풀 커티스 존스에 선제골을 내주더니 2분 뒤엔 루이스 디아스에 추가골, 15분엔 무함마드 살라흐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0-3으로 끌려간 토트넘은 팀을 정비해 반격에 나섰다. 전반 40분 이반 페리시치가 올린 크로스를 해리 케인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해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32분엔 중앙선 부근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을 향해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다. 이 공을 받아내 상대 진영으로 몰고 간 손흥민은 골키퍼와 맞서 침착하게 마무리, 토트넘은 2-3으로 바짝 따라붙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인 48분 프리킥 상황에서 히샤를리송에게 정교한 킥을 날렸고, 히샤를리송이 헤더로 방향을 바꿔 기어코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1분 뒤 디오구 조타에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리버풀에 3-4로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루카스 모라의 패스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팀은 졌지만 손흥민은 리그 10호 골을 터트리며 EPL 개인 통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2015-2016시즌 입단 첫 시즌(4골) 제외하고 2016-2017시즌 14골, 2017-2018시즌 12골, 2018-2019시즌 12골, 2019-2020시즌 11골, 2020-2021시즌 17골, 2021-2022시즌 23골(공동 득점왕)을 넣은 데 이어, 올 시즌 10골을 채워 대기록에 도달했다.

E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은 웨인 루니(11시즌)를 비롯해 손흥민까지 단 10명만 달성한 기록이다. 팀 동료 케인은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다만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까지 포함하면 손흥민은 10시즌 동안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손흥민은 함부르크SV에서 뛰던 2012-2013시즌 12골, 바이엘 레버쿠젠 소속이던 2013-2014시즌 10골, 2014-2015시즌엔 11골을 넣었다. 빅리그 11시즌 중 10시즌을 두 자리 골로 장식한 것이다.

손흥민은 또 하나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EPL 통산 득점을 103골로 늘려 자신의 우상이던 호날두(알나스르·103골)과 타이를 이뤘다. EPL 통산 득점 순위도 32위로 올라섰다. 이제 1골만 더 넣으면 호날두를 넘어 디디에 드로그바(104골)도 따라잡게 된다.

아쉬운 건 이날 손흥민이 세 차례 불운이 겹치지 않았다면 드로그바 기록도 넘어설 수 있었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전반 38분 리버풀 수비수 1명과 골키퍼까지 제치며 슈팅, 득점이 되는 듯했으나 버질 판데이크가 골문 앞에서 공을 걷어냈다. 뒤이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슛은 골대를 맞고 나왔고, 후반 9분 절묘한 감아차기 슛도 골대를 강타했다.

이날 1골을 넣어 리그 25골을 작성한 케인도 대기록을 수립했다. EPL 통산 208호 골을 넣어 역대 최 다득점에서 웨인 루니(208골)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역대 최다 골은 앨런 시어러의 260골이다.

경기 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해리 케인 등과 함께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줬다. 90min도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매겼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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