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두회사 유치로 '커피도시 부산' 업그레이드 해야"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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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하 프릳츠커피 공동대표

부산 커피인 넘치는 에너지
세계 대회 유치까지 이어져
부산만의 강점 항만 적극 활용
수입·가공 고부가가치화 필요

프릳츠커피 박근하 대표가 지난달 23~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코리아 내셔널 바리스타 챔피언십에 게스트 바리스타로 참가했다. 박근하 공동대표 제공 프릳츠커피 박근하 대표가 지난달 23~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코리아 내셔널 바리스타 챔피언십에 게스트 바리스타로 참가했다. 박근하 공동대표 제공

“커피도시 부산을 만들고 싶다는 부산 커피인들의 열망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 열망이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대회와 세계적인 커피 박람회 유치로 이어졌다고 보고요. 이제 남은 것은 글로벌 생두회사를 부산에 유치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일 아닐까요.”

지난달 23~25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열린 ‘2023 코리아 내셔널 바리스타 챔피언십 & 스카 마켓’에 참석한 프릳츠커피컴퍼니 박근하(41) 공동 대표는 이렇게 강조했다.

프릳츠커피는 현재 서울에서만 지점 4곳을 운영하고 있고, 다음 달 제주지점 개점을 앞둔 중견 커피회사다. 박 대표는 2014년 코리아 내셔널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국가 대표로 세계 대회에 출전한 이력이 있는 ‘스타 바리스타’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이번에 열린 스카 마켓 ‘스타존’에서 게스트 바리스타로 참관객과 만났는데, 그의 커피를 마시기 위해 긴 줄이 이어져 화제가 됐다. 박 대표는 “서울에서 40년 넘게 나고 자랐지만 한번도 커피도시로서 서울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부산 커피회사들은 커피도시 부산에 대한 열망이 대단해서 부산을 찾을 때마다 그 에너지에 놀란다”면서 “부산 커피업계의 에너지가 세계 대회 유치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하고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프릳츠커피 5명의 공동대표 중 한 명으로 프릳츠커피의 전체 매장 운영 관리와 생두 직거래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글로벌 생두 유통 기업의 아시아 생두 창고는 싱가포르에 집중되어 있는데 부산의 물류 시스템이 싱가포르에 밀릴 이유가 없다”면서 “현재 세계적인 물류회사인 영국의 팰컨이나 프랑스의 생두 유통회사 밸코 등이 아시아 거점 생두 창고를 찾고 있다고 한다. 이럴 때 정부나 부산시의 유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법 개정으로 부산 항만 배후단지에서 커피 가공이 가능해진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생두회사를 부산에 유치하고 생두 수입에서 커피 가공까지 항만에서 해결한다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부산 커피산업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대학에서 실용음악(기타)을 전공한 박 대표는 2001년 바리스타라는 단어가 없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커피업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2006년쯤부터 국내 바리스타 대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수없이 많이 떨어지다가 2014년 드디어 꿈꾸던 바리스타 국가대표가 됐다”고 말했다.

프릳츠커피의 문을 열면서 더 이상 대회 출전은 하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점도 많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주목받는 것을 좋아해서 대회 나가기를 즐겼다”고 장난스럽게 말하면서도 “대회를 준비하면서 좋은 커피에 대해 계속 고민했고 그 고민이 지금의 프릳츠커피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프릳츠커피의 목표 중 하나는 스케일 업(규모 확대)입니다. 언젠가는 부산에서도 프릳츠커피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내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개최를 계기로 달라질 부산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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