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41% 대중 수출 -26.5%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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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도 수출 두 자릿수 감소
무역수지 14개월째 연속 적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14개월째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졌다고 밝힌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14개월째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졌다고 밝힌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한국경제의 동력이 돼 왔던 수출이 4월 들어서도 두 자릿수 감소를 나타내며 여전히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단일품목으로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40% 넘게 감소했고, 대중국 수출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4월에만 무역적자가 250억 달러 발생해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478억 달러)의 절반을 넘었다. 올 들어 시간이 지나면서 무역적자 규모는 점점 줄어들고 있어 하반기에는 무역흑자 가능성도 기대된다.

1일 산업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496억 1500만 달러, 수입은 522억 3300만 달러로 26억 1700만 달러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수출은 14.2% 줄었고 수입은 13.3%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하루 평균 수출은 10.4% 감소했다. 지난해 4월 조업일수는 23.5일이었고 올해 4월 조업일수는 22.5일이었다.

우리나라 수출은 현재 정보통신(IT) 분야에서는 크게 줄고 자동차, 선박, 기계에서는 호조다. 그중에서 반도체는 63억 8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41.0% 급감했다. 이를 떠받친 게 자동차인데 61억 6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40.3% 증가했다. 선박도 59.2% 늘었다.

지역별로는 대중 수출이 95억 2000만 달러로 26.5% 감소했다. 아세안과 중남미 수출도 두 자릿수 감소세였다. 대중·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등 IT 부문 수출 급감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4월에는 원유, 가스, 석탄 수입이 모두 감소해 전체 수입도 감소했다. 3대 품목의 4월 수입 금액은 109억 달러로 25.8% 줄었다.

이로써 우리나라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다만 무역적자는 지난 1월 125억 1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52억 7000만 달러, 3월 46억 2000만 달러, 4월 26억 17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점차 감소하고 있다. 앞으로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무역수지가 흑자로 바뀌는 관건은 반도체 업황과 대중 수출 실적 개선 여부다. 다만 최근 정치적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냉랭해지는 분위기여서 이 같은 요인이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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