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장동윤 “순정남 도하와 절반 닮아…여러 면에서 공감한 캐릭터”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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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개봉 영화서 주인공 도하 역
스크린 라이프 기법…고프로 들고 연기
“촬영하며 취업 준비하던 대학생 때 생각”

배우 장동윤이 영화 ‘롱디’를 들고 영화 마을을 찾는다. 트웰브져니 제공 배우 장동윤이 영화 ‘롱디’를 들고 영화 마을을 찾는다. 트웰브져니 제공

“사랑이 마치 사치인 것처럼 느껴지는 시기가 있잖아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도 결국 사랑의 한 단면이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롱디’를 들고 스크린 나들이에 나서는 배우 장동윤은 이렇게 말했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이 작품에서 그는 장거리 연애를 하는 ‘도하’를 연기했다. 음악 구상을 위해 거제도로 간 여자친구를 기다리며 서울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인물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장동윤은 “여러 가지 면에서 공감할 수 있던 캐릭터”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영화 ‘서치’(2018)에서 사용된 스크린 라이프 기법이 사용됐다. 영상 통화 화면과 노트북 화면만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구조다. 장동윤은 “어렵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며 “초소형 광각 캠코더인 ‘고프로’를 들고 혼자 촬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트북 화면을 보고 연기를 하는 장면에서는 상상을 했다”면서 “검은 화면을 보면서 마우스 커서가 움직이는 걸 머릿속에 그리면서 감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영화 ‘롱디’ 스틸 컷. NEW 제공 영화 ‘롱디’ 스틸 컷. NEW 제공

영화 속 도하는 눈물 많은 순정남이다. 종종 실수하고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미워할 수 없다. 장동윤은 “실제 모습과 절반 정도 비슷한 것 같다”며 “솔직하고 눈치 없지만, 천진난만한 매력이 있는 도하를 보고 시사회에서 많은 분이 웃어주시더라”고 했다. 상대 캐릭터인 태인과 비슷한 부분도 있단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연인에게 공유하지 않는 편이에요. 힘든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와요. 상대방이 같이 걱정하고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힘들더라고요.”

대학 졸업 후 자동차 영업을 하던 도하는 일련의 사건을 겪은 뒤 꿈을 찾아 나선다. 장동윤은 그런 도하를 보고 예전 자신의 모습을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배우 데뷔하기 전에 평범한 대학생들처럼 취업 준비를 했었다”며 “학창시절에는 언론인이나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현실에 맞춰 앞날을 꿈꾸게 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전공이 경제 금융학이라 애널리스트와 회계사, 보험계리사 같은 자격증을 준비했어요. 한 기업 인턴에 합격해서 첫 출근을 앞두고 있던 때에 배우 제안을 받았죠. 도하의 고민과 상황에 정말 많이 공감했어요.”

영화 ‘뷰티풀 데이즈’로 충무로에 데뷔한 장동윤은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과 ‘써치’ ‘오아시스’ 등에 출연하며 연기 폭을 넓히고 있다. 장동윤은 “내가 하는 일이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며 “거창한 꿈을 꾸기 보다는 꾸준하게 기쁨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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