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촌’ 명성 고개 드나… 달맞이고개 100억 빌라 들어선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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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하우스, 중동 11가구 분양 중
부산 주택 최고가… 2025년 준공
유명 작가 NFT 예술품 소유권도
최근 초고급 주택 공급 잇따라
엘시티 일대 ‘오션리치벨트’ 형성

부산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고개에 하이엔드 빌라가 들어선다. 애서튼 어퍼하우스 조감도. 애서튼 어퍼하우스 제공 부산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고개에 하이엔드 빌라가 들어선다. 애서튼 어퍼하우스 조감도. 애서튼 어퍼하우스 제공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고개에 채당 최고 100억 원에 달하는 하이엔드 빌라가 들어선다. 지난해엔 인근에 채당 40억~50억 원의 빌라가 착공하는 등 최고급 빌라 신축이 잇따라 과거 부산 대표 부촌이었던 달맞이고개의 새로운 변신에 업계의 관심이 높다.

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애서튼 어퍼하우스 PFV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하이엔드 빌라 애서튼 어퍼하우스 11가구를 분양 중이다. 애서튼 어퍼하우스는 지하 3층~지상 6층, 전용면적 237~273㎡(72~83평), 11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테라스, 발코니, 가든 등을 포함하면 최대 사용 면적은 567㎡(172평)에 달한다. 총 주차 면수는 46대로, 가구당 4.1대다.

애서튼 어퍼하우스는 오는 9월 착공해 2025년 10월 준공 예정이다. 이 빌라는 70억~100억 원의 초고가 분양가를 자랑한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분양된 주택 중 최고가다. 어퍼하우스는 그동안 청남과 방배, 남산 등 서울에서만 최고급 빌라를 선보였는데, 지방에서의 분양은 이번이 처음이다.

달맞이고개에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수 없다. 지구단위계획상 건물 높이가 6층 이하로 제한돼 바다 영구 조망이 가능하다. 또 인접한 구남로, 마린시티 등 해운대 상권을 두루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빌라는 아파트보다 프라이버시가 상대적으로 더 보호돼 부산뿐만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 초부유층의 별장 수요를 겨냥해 하이엔드 빌라를 선보이는 것으로 분양업계는 풀이한다. 애서튼 어퍼하우스는 “해운대의 멋진 뷰와 함께 예술을 이해하는 이들이 모이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 빌라에는 NFT(대체불가토큰) 아트 작품까지 포함돼 있다. 테크이즘작가 ‘크리스타 킴’의 NFT아트 작품 ‘젠 가든’이 각 가구와 공용부에 적용된다. 작품의 소유권은 계약자의 몫이다. NFT아트가 주거시설에 직접 적용되는 것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다. 크리스타 킴은 NFT 기술을 적용해 제작한 디지털 집 ‘마스 하우스(Mars House)’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3D 파일로 제공되며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기술로 체험할 수 있는데 약 50만 달러(약 5억 6800만 원)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엔 상지카일룸이 인근에 채당 40억~50억 원의 빌라 ‘달맞이 상지카일룸’(12가구)을 착공했다. 내년 3월 준공 예정으로, 아직 분양이 완료되진 않았다. 상지카일룸 관계자는 “최고급 주택은 완공된 주택을 확인 후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분양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달맞이고개에 초고급 빌라가 잇따라 들어서게 되면 인근의 엘시티, 마린시티 등과 함께 해운대해수욕장 주변으로 ‘오션리치벨트’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엘시티 주변으로 중동 5구역을 비롯해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데, 여기에 더해 달맞이고개에 초고가 빌라가 잇따라 조성되면 이 일대 전체에 고급 주택촌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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