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핵협의그룹 나토보다 실효적”
윤 대통령, 국무회의서 언급
동맹 70년에도 큰 의미 부여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도출한 ‘워싱턴 선언’과 관련, “한·미 핵협의그룹(NCG)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핵기획그룹(NPG)보다 더 실효적”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이 미군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국 기항 등 유례를 찾기 힘든 사항을 명시한 한국형 확장억제 실행계획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워싱턴 선언으로 한·미 안보동맹은 핵 기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업그레이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 핵 자산의 운용에 관한 정보 공유와 공동 계획, 공동 실행 과정에서 워싱턴 선언을 구체화하고 그 내용을 잘 채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6분에 걸친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은 TV로 생중계됐다.
윤 대통령은 “상대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니라 압도적인 힘에 의한 평화로 미래 세대가 안심하고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튼튼한 안보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핵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한·미 안보동맹은 공급망과 산업 동맹, 과학기술 동맹으로 이제 확대되고 있다”며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강화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1950년 미국의 젊은이들은 알지 못하는 나라, 가 보지도, 만나 보지도 못한 국가와 국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을 구했다”며“한·미동맹 70년 역사는 그냥 주어진 게 아니다. 국가 관계에 있어서 고마운 것이 있으면 고맙다고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여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갖고 미국 국빈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