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2지구 기대감에… 분양 끝낸 재개발도 고급 브랜드로 갈아탔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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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여 1-2구역 ‘드파인 센텀’으로
건설 중 하이엔드로 이례적 변경
추가 공사비 부담 불구 총회 결정

부산 해운대구 반여 1-2구역에 들어설 아파트의 이름이 센텀 아스트룸 SK뷰에서 하이엔드 브랜드인 드파인 센텀으로 변경된다. 드파인 센텀 조감도. SK에코플랜트 제공 부산 해운대구 반여 1-2구역에 들어설 아파트의 이름이 센텀 아스트룸 SK뷰에서 하이엔드 브랜드인 드파인 센텀으로 변경된다. 드파인 센텀 조감도. SK에코플랜트 제공

일반 분양을 끝내고 공사를 진행 중인 부산 해운대구 센텀2지구 인근 재개발조합이 시공사와 협의해 뒤늦게 하이엔드(최고급) 브랜드로 아파트 이름을 변경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부동산업계는 개발이 본격화되는 센텀2지구에 대한 기대 심리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한다.

반여 1-2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3일 “최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아파트명을 기존 ‘센텀 아스트룸 SK뷰’에서 하이엔드 브랜드인 ‘드파인 센텀’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 하이엔드 브랜드가 들어가는 것은 드파인 센텀이 처음이다.

반여 1-2구역 조합은 지난해 5월 일반 분양을 마치고 골조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브랜드를 하이엔드로 변경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일반 분양이 끝난 상황이어서 브랜드 변경으로 생기는 추가 공사비 등은 조합원이 감당해야 한다. 반여 1-2구역 주광화 조합장은 “당장은 조합원에게 부담이 있지만 향후 센텀2지구가 본격 개발되면 하이엔드 브랜드로 변경하는 것이 아파트 가격 추가 상승으로 더 큰 이익을 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여 1-2구역 조합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 2층~지상 28층, 8개 동, 총 750가구를 짓는다. 이 중 544가구가 일반 분양이다. 주택형별 일반 분양 가구 수는 59㎡A 133가구, 59㎡B 86가구, 74㎡A 108가구, 74㎡B 93가구, 84㎡A 73가구, 84㎡B 51가구다.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는 그동안 공사 도중에 하이엔드 브랜드로 변경한 사례가 없어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내부 검토를 진행했다. 검토 결과 센텀2지구가 개발됐을 때 반여 1-2구역의 입지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하이엔드 브랜드 변경을 수용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내부 인테리어 등을 이미 한 차례 업그레이드한 상태다.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에 따라 추가적인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는 하이엔드 브랜드로의 변경을 ‘센텀 개발’로 인한 학습 효과로 본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센텀 일대가 과거에는 주거지로서 인기가 없었지만 현재는 부산의 대표적 인기 주거지다. 센텀2지구 역시 센텀지구를 롤모델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하이엔드 브랜드가 가져올 프리미엄과 지역 이미지 상승 등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여 1-2구역이 하이엔드 브랜드로 변경하자 주변 정비사업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여3구역은 DL E&C(옛 대림산업)를 시공사로 선정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여 3-1구역 왕자아파트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센텀2지구는 그동안 도시 외곽에 입지해 제조업 위주로 개발됐던 산업단지와는 달리 시내에 위치한 4차 산업 중심의 도시첨단산업단지로서 수도권 중심의 창업 생태계에 대응하는 남부권 대표 창업 허브로 조성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센텀2지구 1단계 조성공사가 끝나고 2027년까지 2, 3단계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업을 진행 중인 부산도시공사는 오는 6월 보상계획을 공고하고 7~8월 감정평가와 보상액 산정, 9월 손실보상 협의 등을 진행한다. 보상은 아직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한 풍산과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을 제외하고 개발 단계에 상관없이 일괄로 진행한다.

센텀2지구 계획은 단계별로 진행된다. 부산도시공사는 1단계 사업은 무리 없이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2단계 계획 부지에 있는 풍산, 3단계 계획 부지의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을 이전할 지역을 찾지 못하면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태다. 부산시와 풍산,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측은 이전 부지를 찾기 위한 논의를 이어 가고 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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