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바다 위 주유소' 차세대 LNG 벙커링선 개발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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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0㎥급 벙커링선 개발 완료
세계 최초 5100㎥급에 이은 성과
무평형수 등 환경친화적 기술 적용
메탄올 추진 선박 등 기술 축적도

HJ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5100㎥급 LNG 벙커링선엔지 제브뤼헤(ENGIE ZEEBRUGGE)호. 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5100㎥급 LNG 벙커링선엔지 제브뤼헤(ENGIE ZEEBRUGGE)호. HJ중공업 제공

“이것이 진정한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

세계 최초로 5100㎥급 LNG 벙커링선을 개발한 HJ중공업이 이번에는 7500㎥급의 선형 개발을 완료했다.

HJ중공업은 “산자부의 중견조선소혁신성장개발사업 지원에 힘입어 7500㎥급 LNG 벙커링선 선형 개발을 완료하고 설계에 대한 선급 기본인증까지 획득했다”며 “인증을 진행한 승인기관은 200년이 넘는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선급인 영국 로이드선급(LR)”이라고 밝혔다.

LNG 벙커링선은 해상에서 타 선박에 LNG 연료를 주입하는 특수선이다. LNG 추진 선박은 보통 육상의 LNG 저장탱크를 통해 연료를 공급받는데 LNG 벙커링선이 있으면 굳이 육상에 접안할 필요 없이 해상에서 직접 LNG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 ‘바다 위에 떠다니는 주유소’인 셈이다.

앞서 2014년 HJ중공업은 일본 NYK로부터 5100㎥급 LNG 벙커링선을 수주받아 2017년 완성해 인도한 바 있다. 당시 세계적으로 범용 LNG 벙커링 선박이 발주된 것은 처음이어서 업계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이번 7500㎥급 벙커링선은 5100㎥급에 이은 새로운 선형이다. HJ중공업이 개발한 NG 벙커링선은 가장 효율이 높은 벙커링선으로 꼽히는 쉽투쉽(ship-to-ship) 방식이다. 국제해사기구로부터 인증받은 독립형 압력식 LNG 탱크 2기를 탑재해 한번에 7500㎥의 LNG 공급이 가능하다.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을 통해 조종성과 운항 효율도 확보했다는 게 HJ중공업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벙커링선은 해운 업계의 친환경 추세에 발맞춰 ‘무평형수’ 선박으로 개발됐다. 선박에는 무게중심 유지를 위해 탱크에 바닷물을 대량으로 넣어두는데 이 평형수를 타국으로 가져가 배출하는 과정에서 해양 생태계 교란이 일어난다는 지적이 많았다.

새롭게 개발된 7500㎥급 벙커링선은 평형수의 유입과 배출 없이 선박 운항이 가능하다. 별도의 평형수 처리장치가 필요 없어 환경 친화적일 뿐 아니라 건조 비용과 운용비까지 절감할 수 있는 최첨단 선박이다.

HJ중공업은 5500TEU급 컨테이너선에는 메탄올 연료로 추진이 가능한 메탄올 레디 선박을 개발했고, 7700TEU급 컨테이너선에는 LNG 이중연료 기술을 적용하는 등 시장에서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축적 중이다.

이같은 노력 끝에 올 2월 HMM으로부터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탄소중립 실현이 가능한 수소선박 개발을 위해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HJ중공업 측은 “국제해사기구의 탄소 배출 규제에 따라 친환경에너지를 주 원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탄소제로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친환경 선박 건조를 통해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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