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기후 위기 넘어서기 위해 갈 길은?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인권으로 살펴본 기후 위기 이야기/최우리 외

인권으로 살펴본 기후 위기 이야기 인권으로 살펴본 기후 위기 이야기

2021년 8월 브라질 상파울로주의 한 도시에 모래 폭풍이 일어났다. 모래 폭풍이 도시를 집어삼키면서, 해가 사라져 컴컴해지고 숨을 쉴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국토의 59%가 열대 우림으로 덮여 있는 브라질의 도시에서 모래 폭풍이 일어났으나 비현실적인 현상이었다. 기후 재난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 지역의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에서는 엄청난 가뭄으로 수많은 사람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인권으로 살펴본 기후 위기 이야기>는 기후 뉴스, 기후 정의, 과학, 재생 에너지, 법, 정의로운 전환 등 여섯 가지 주제를 통해 기후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꼭 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오랫동안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했던 언론인, 연구자, 활동가, 법률가들이 기후 위기가 우리 삶에 어떤 위협을 가하며 인권 침해와 불평등을 낳고 있는지, 기후 위기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인지를 알려 준다. 이들은 기후 위기는 사람들이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인 인권을 침해당하는 문제라는 차원에서 접근할 것을 제안한다.

또 기후 위기를 인류 전체의 탐욕과 도덕적 해이의 결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누가 온실가스를 배출했느냐, 누가 더 책임을 져야 하느냐 하는 문제를 따지지 않고 뭉뚱그려서 책임을 나눈다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늘날 기후 위기는 소득이 높은 계층, 잘사는 나라에 더 큰 책임이 있기에, 기후 위기 해결책은 정의와 평등의 관점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제가 성장이란 목표에서 벗어나 지구 환경을 지키고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 되는 ‘담대한 전환’을 해야 한다고 전한다. 최우리 외 지음/철수와영희/208쪽/1만 5000원.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