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상 만찬 장소 ‘유력’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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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숯불 불고기·청주’로 환대
‘K푸드’ 알리는 데도 도움 기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한국을 방문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친교에 각별한 정성을 쏟고 있다. 국빈 방문이 아닌 ‘실무 방문’이지만 12년 만에 성사된 ‘셔틀외교’인 만큼 최대한 예우를 갖추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두 정상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유코 여사도 함께하는 ‘홈 파티’ 형식으로 친교를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친교 장소를 외부로 잡을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국민 불편과 경호 사정 등을 감안하면 관저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번 일본에서 윤 대통령의 입장을 받아들여 친교 행사 장소를 결정한 측면이 있다”면서 “기시다 총리가 생각하는 곳이 있다면 그걸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관저 만찬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기시다 총리 부부를 위해 ‘한우 숯불 불고기’를 대접하고, 기시다 총리가 즐기는 일본 술 사케와 비슷한 청주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한우 숯불 불고기가 기시다 총리 부부를 환대하는 데 적당한 메뉴인 동시에 K푸드를 널리 알리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에서도 기시다 총리에게 한국 스타일의 음식을 대접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밝히기도 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3월 도쿄 정상회담 당시 시내 번화가인 긴자의 스키야키 식당에서 부부 동반 만찬을 했다. 곧이어 120년 된 긴자의 노포 ‘렌가테이’에서 두 정상만 참석한 ‘오므라이스 회동’을 하며 한·일 양국의 술로 ‘화합주’를 마셨다.

한편 기시다 총리가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참배하는 계획은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지만, 2006년 10월 방한한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현직 일본 총리로는 최초로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전례가 거론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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