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제작사, 한국 독립영화에 3년간 투자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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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ACFM, 대만 라이징필름즈 업무협약 
한국 장편 독립영화 1편당 최대 10억 지원

이달 3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BIFF ACFM과 대만 라이징필름즈 업무협약식. BIFF 허문영 집행위원장, 오석근 ACFM 운영위원장과 대만 라이징필름즈 링크청 대표, 리오펑 CEO, 폴청 사장 등이 참석했다. BIFF 제공 이달 3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BIFF ACFM과 대만 라이징필름즈 업무협약식. BIFF 허문영 집행위원장, 오석근 ACFM 운영위원장과 대만 라이징필름즈 링크청 대표, 리오펑 CEO, 폴청 사장 등이 참석했다. BIFF 제공

대만 영화·드라마 제작사가 3년간 한국 독립영화 투자에 나선다.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기간에 심사로 선정한 최종 1편은 최대 10억 원까지 제작비를 지원한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은 대만 라이징필름즈 인터내셔널(Rising Films International)과 지난 3일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의 독창적인 장편 독립 극영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제작 투자는 신설되는 ‘라이징필름즈 인터내셔널 어워즈’를 통해 이뤄진다. BIFF가 운영하는 ACFM과 올해부터 2025년까지 함께 사업을 진행한다.

라이징필름즈 어워즈에서는 제작비 10억 원 미만으로 추진되는 한국 장편 독립 극영화 프로젝트를 선정한다. 극장 개봉이 목표인 작품으로 다큐멘터리는 제외된다. 올해 상반기에 예심을 마치고, 10월 ACFM 기간 중 본심을 진행한다.

본심에서 선정된 최종 1편에는 제작비를 최대 10억 원까지 지원한다. 완성된 작품은 내년 BIFF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국내외 관객을 만난다. 제작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달 안내될 예정이다.

이달 3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BIFF ACFM과 대만 라이징필름즈 업무협약식. BIFF 제공 이달 3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BIFF ACFM과 대만 라이징필름즈 업무협약식. BIFF 제공

라이징필름즈는 대만에서 영화∙드라마 제작, 글로벌 IP사업 등 콘텐츠 산업에서 활동하는 제작사다. 대만 영화제인 제58회 금마장 개막작인 ‘청춘시련’ 투자에 참여했고,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대만콘텐츠진흥원(TAICCA) 지원작이자 장편 영화 개발 작품인 ‘The Love Not Taken’을 공개했다.

BIFF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최대 10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한다는 결정은 한국 독립 영화계에 정말 단비 같은 희소식”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아시아 영화인들이 지속적인 협업을 하는 시발점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ACFM 오석근 운영위원장은 “대만 자본이 한국독립영화 제작비를 지원하는 건 굉장히 상징적인 일”이라며 “한국과 대만 영화인들 네트워크 형성은 물론 한국 독립 영화가 대만과 아시아 전역의 관객과 만나는 장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라이징필름즈 링크청 대표 역시 “아시아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와 협약을 맺게 되어 기쁘다”며 “영상 산업으로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작 투자는 해외에서 ACFM을 통해 한국의 유망한 감독과 작품을 직접 발굴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국 독립 영화인이 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제28회 BIFF는 올해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제18회 ACFM은 올해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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