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우승 축포’ 쏘고 김민재 완벽한 ‘우승 뒤풀이’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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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하츠와 경기서 리그 3호 골
셀틱 승점 95로 정규리그 우승 확정

김민재, 피오렌티나전 무실점 수비
나폴리 1-0 승리…최고 평점 받아
우승 축하연서 “최고 수비수” 소개

셀틱의 오현규가 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타인캐슬 파크에서 열린 2022-2023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34라운드 하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35분 팀의 우승을 확정짓는 쐐기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셀틱의 오현규가 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타인캐슬 파크에서 열린 2022-2023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34라운드 하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35분 팀의 우승을 확정짓는 쐐기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현규(22)가 셀틱FC의 스코틀랜드 1부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축포를 쏘았다. 오현규도 김민재에 이어 유럽 프로축구 리그 데뷔 첫 시즌에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조기 우승을 먼저 경험한 김민재(26·SSC나폴리)는 홈경기에서 변함없는 ‘철벽 수비’로 나폴리의 무실점 승리를 뒷받침했다. 한국인 두 선수가 유럽 리그 데뷔 시즌에 동시에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현규는 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타인캐슬 파크에서 열린 2022-2023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34라운드 하츠 오브 미들로시언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 10분 만에 팀의 승리를 이끄는 쐐기골을 터트렸다. 셀틱은 2-0으로 하츠를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더한 셀틱은 승점 95(31승 2무 1패)를 쌓아 2위 레인저스FC(승점 79·25승 4무 4패)와의 격차를 13점으로 벌렸다. 남은 4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 우승에 이은 프리미어십 2연패이자 통산 53번째 챔피언 등극이다. 통산 최다 우승팀인 라이벌 레인저스(55회)와 격차를 2회로 좁혔다.

지난 2월 리그컵에서도 우승한 셀틱은 더블(2관왕)에도 성공했다. 내달 4일 인버네스 캘리도니언 시슬과의 스코티시컵(FA컵) 결승에서 이기면 올 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이날 전반을 0-0으로 마친 셀틱은 후반 22분 후루하시 쿄고가 하타테 레오의 크로스를 밀어넣어 선제 득점했다. 오현규는 벤치에서 대기하다 후반 25분 후루하시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35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애런 무이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오현규가 슬라이딩하며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오현규의 리그 3호 골이자 스코티시컵 1골 포함, 올 시즌 공식전 4호 골이다.

지난 1월 K리그1 수원 삼성을 떠나 셀틱으로 이적한 오현규는 유럽 진출 4개월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거뒀다. 리그컵도 우승한 상황이라 더블 달성과 함께 유럽 리그 데뷔 시즌에 트레블까지 바라보게 됐다. 한국 선수가 유럽 리그에서 트레블을 이룬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리그 도중 팀에 합류했지만, 오현규는 교체 멤버로 출전하면서 정규리그 12경기에서 3골를 넣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나폴리의 김민재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승 축하연에서 홈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나폴리의 김민재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승 축하연에서 홈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오현규에 앞서 지난 5일 우디네세 칼초전에 33년 만에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룬 김민재는 8일 디에고 아르만도 스타디움에서 열린 ACF피오렌티나와의 홈경기에 풀타임 출전했다. 나폴리는 빅터 오시멘의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김민재는 이날도 걷어내기 10회, 가로채기 2회, 패스 성공률 91%를 기록하며 나폴리의 무실점 수비를 이끌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양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7.3점을 매겼다.

이날 홈경기에선 대대적인 축하연이 펼쳐졌다. 경기에 앞서 상대팀인 피오렌티나 선수들이 2열로 도열해 우승팀인 나폴리 선수들에게 ‘가드 오브 아너’를 선사했다. 김민재는 세 번째로 입장하며 축하를 받았다.

경기 뒤엔 주장인 조반디 디로렌초를 시작으로 우승 주역들이 차례로 소개됐다. 김민재는 자기 얼굴이 그려진 ‘우승 티셔츠’를 입고 불꽃 세례를 받으며 등장했다. 진행자는 “디에고 마라도나와 모든 나폴리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시아에서 최고의 수비수가 왔다!”고 김민재를 치켜세웠고, 5만 5000여 명의 팬들은 “킴(Kim), 킴, 킴”을 연호하며 열광적인 박수로 김민재를 맞았다.

한편 김민재는 세리에A 사무국이 선정하는 2022-2023시즌 ‘최우수 수비수’로 뽑힐 가능성이 높다. 만약 김민재가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뽑힌다면 ‘아시아 최초’ 기록이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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