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광온(가운데) 원내대표가 9일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을 맞아 여당은 “대한민국을 새로 세우는 시기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야당은 지난 1년을 ‘거대한 퇴행의 시기’로 규정하고 혹평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이 취임 1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서도 야당은 국민과의 단절을 주장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1년은 불균형·불통·불안 등 3불이 국민을 힘들게 한 한해였다”며 “경제 불균형으로 민생 고통이 심해졌고, 외교의 불균형으로 국익의 균형이 손상됐고, 정치의 불통으로 민주주의가 퇴행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소통 문제도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며 “도어스테핑도, 신년회견도, 취임 1주년 기자회견도 없다”며 “소통하지 않으면 국민과 단절된다”며 “낮은 자세로 언론과 소통하고 야당과 소통하고 국민과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서면 메시지를 통해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 사회를 거대한 퇴행의 늪으로 빠뜨리는 길로 향해 가고 있다”며 “거대한 퇴행은 결국 불평등의 심화라는 종착역으로 향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집권 1년이 됐는데 야당 대표들은 대통령과 한자리에 앉아 물 한 잔도 못 마셔 봤다”며 “집권·여당과 국회를 용산 대통령실 출장소 정도로 여기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 “위기의 대한민국을 새로 세우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여의도연구원이 개최한 ‘윤석열 정부 1주년 시리즈 세미나’에서 김기현 대표는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절벽을 향해 달리고 있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새로 세우는 시간이었다”며 “1년 전 무엇 하나 온전한 것이 없는 상태로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시장적이고 이념을 앞세웠던 정책들을 바로 잡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