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수주 돕는다…정부 RG 등 선박금융 전방위 확대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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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 RG 1.6조 신규 취급
지방은행도 지역 소재 조선사 지원

정부가 국내 조선사의 수주 확대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선박금융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울산 동구 방어진순환도로 1000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건조 중이다. 연합뉴스 정부가 국내 조선사의 수주 확대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선박금융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울산 동구 방어진순환도로 1000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건조 중이다. 연합뉴스

정부가 국내 조선사의 수주 확대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선박금융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선수금 환급보증(RG) 추가 공급과 RG발급 기관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울산 현대호텔에서 열린 조선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금융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올해 4월에 발표한 조선업 금융 지원 강화 대책에 이어 한 달 만에 나온 추가 대책이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넘기지 못할 경우 발주처에서 이미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이다. RG 발급이 돼야 수주가 성사된다. 금융위는 "조선업계가 차질 없이 수주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1분기 세계 선박 시장의 40%(수주액 기준)를 차지했으며 수주 잔량도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인 3868만 CGT(표준선 환산톤수·80척)를 기록하며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에 금융위와 RG 발급 은행들은 대형 조선사(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들에 대한 RG 발급 한도를 조정하는 등 추가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RG 발급이 늦어져 선박 수주에 차질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은행들이 대형 조선사에 대한 RG 발급을 적시에 진행해 수출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무역보험공사가 복보증(2차보증)을 지원하는 요건이 '전체 분담 한도 85% 소진'에서 '개별 금융 회사 분담 한도 70% 소진'으로 완화됨에 따라 은행들이 보다 공격적으로 조선사를 지원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


RG를 발급할 수 있는 회사도 늘린다. 서울보증보험은 약 1조 6000억 원, 대구은행은 1억 달러 규모(잔액 기준·현대증공업 계열 한정)로 RG를 신규 취급하기로 했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엔지니어링공제조합 등도 RG 발급 기관에 추가됐다.


중형 조선사(HJ중공업과 케이조선, 대한조선, 대선조선 등) 등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됐다. 시중은행들이 중형 조선사 재무 상황 및 저가 수주에 대한 우려를 지니고 있는 만큼 향후 중형 조선사들이 은행 대상 기업설명(IR)을 열기로 했다.


특히 부산·경남·광주은행 등 지방은행은 지역 고용 효과 등을 고려해 지역 소재 조선사에 대한 RG 발급을 적극 고려할 계획이다.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4월 중형 조선사 RG에 대한 보증 비율을 70%에서 85%로 확대한 데 이어 총지원 규모를 현재 12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금융회사 보호 장치도 마련된다. 일부 은행의 경우 내부 설정 개별기업 여신 한도가 소진됐거나 가까운 시일 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조선업계 수주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총여신 한도를 초과하는 RG 발급 특별승인 건에 대해서는 면책 등을 부여할 예정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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