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돌아왔다… 롯데 ‘선발 야구’ 희망투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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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두산전 6이닝 2실점 호투
4월 부진 씻고 첫 퀄리티 스타트
직구 최고 시속 148km 회복세
96구 던져 스트라이크도 73개
유리한 볼카운트로 안정감 더해

롯데 자이언츠가 긴 휴식기를 끝내고 재개된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날 선발 등판한 ‘털보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의 부활투가 반갑기 그지없다. 스트레일리가 이날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향후 활약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긴 휴식기를 끝내고 재개된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날 선발 등판한 ‘털보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의 부활투가 반갑기 그지없다. 스트레일리가 이날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향후 활약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털보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4)가 4월의 부진을 씻고 팀 에이스 투수로서의 면모를 되찾았다. 스트레일리는 장점인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상대하며 5월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4월 15년 만의 9연승과 함께 단독 1위를 기록했던 롯데는 두 외국인 투수 스트2레일리와 찰리 반즈의 부활이 5월 성적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1개를 허용했지만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스트레일리는 이날 6이닝 동안 2실점 6피안타 5탈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6번째 선발 경기에 나선 스트레일리는 지난달 8일 KT 위즈와의 경기 이후 한 달여 만에 6이닝 경기를 만들었다.

스트레일리는 4월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팀 1선발다운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4월 5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승리 없이 2패에 평균자책점 5.41, 자책점 14점으로 실망스러웠다. 가장 큰 문제는 시속 150km를 넘나들던 직구 구속이 느려진 점. 구속이 나오지 않다 보니 변화구 위주 투구를 펼쳤고, 결과적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래리 서튼 감독과 배영수 투수코치는 지속적으로 스트레일리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도움을 줬다. 스트레일리 역시 코치진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정확한 투구와 구속 회복을 위한 훈련에 매진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스트레일리는 9일 경기에서 1회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스트레일리는 1회 두산 타자 세 명을 범타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직구를 비롯해 커브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으로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으며 타자와의 대결에서 유리한 구도를 만든 결과였다.

스트레일리는 2회와 3회에 각각 솔로 홈런과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2실점 했다. 하지만 4회부터 6회까지는 실점 없이 두산 타선을 틀어막으며 1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스트레일리는 6회초 마지막 타자 양찬열과의 대결에서 스트라이크 존에 걸친 공이 볼로 판정되며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9구까지 가는 대결을 삼진아웃으로 처리한 뒤 ‘포효’했다. 스트레일리는 이날 80억 FA 선수 유강남과의 찰떡 호흡도 선보이며 5월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게 했다.

이날 스트레일리는 6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졌다. 96구 중 스트라이크는 73개, 볼은 23개로 스트라이크의 비중이 높았다. 최고 직구 구속은 시속 148km, 커터는 시속 142km를 찍으며 구속도 점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트레일리는 비록 이날 경기에서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세 번째 패전을 기록했지만, 퀄리티 스타트를 챙기며 부활 조짐을 나타냈다. 롯데로서는 ‘단독 1위’로 마감한 4월의 기세를 이어 가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수 듀오 스트레일리와 반즈의 활약이 필수다. 4월에만 4승을 챙긴 나균안과 함께 스트레일리, 반즈가 선발승을 견인한다면 다시 한번 연승 가도를 달릴 수 있다. 여기에다 토종 투수 박세웅과 한현희까지 제 기량을 회복한다면 4월 맹활약한 롯데 필승 계투조 투수들의 체력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래저래 스트레일리의 반등이 반가운 롯데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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