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장관, 부산대-부산교대 총장 만나 '대학 통합’ 논의한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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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분권 포럼 참석차 부산 방문
두 대학 통합 진행 사항 등 청취
논의 속도 붙을지에 관심 쏠려
교대 학생 비대위 보이콧 선언
총장실 점거 등 집단행동 우려도

통합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부산대와 부산교대 총장이 11일 교육부 장관을 만남에 따라 두 대학 간 통합 논의에 관심이 쏠린다. 통합을 반대하는 부산교대 학생 비상대책위가 대학본부에 붙인 메모지들. 양보원 기자 bogiza@ 통합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부산대와 부산교대 총장이 11일 교육부 장관을 만남에 따라 두 대학 간 통합 논의에 관심이 쏠린다. 통합을 반대하는 부산교대 학생 비상대책위가 대학본부에 붙인 메모지들. 양보원 기자 bogiza@

교육부 장관이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부산대·부산교대 총장 등과 3자 회동을 갖는다. 두 대학은 통합을 전제로 교육부가 추진 중인 글로컬대학 사업에 응모할 계획(부산일보 5월 5일 자 6면 보도)인데, 3자 회동 후 통합 논의 절차에 속도가 붙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지역 대학가 등에 따르면 11일 부산을 방문하는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부산대 차정인 총장, 부산교대 박수자 총장이 부산 해운대구 모처에서 대학 통합 관련 회동을 가진다. 회동은 교육부 측의 제안으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장관은 부산지역 교육분권 관련 포럼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다. 이날 포럼에는 부산지역 대학 총장들이 대거 참석하는데, 이 장관은 두 대학 총장과 별도로 만나 통합 논의 진행 상황 등을 청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대의 경우 지난달 21일 대학 통합을 의미하는 글로컬대학 사업 공동참여를 교대에 제안한 뒤 교대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통합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부산대와 부산교대 총장이 11일 교육부 장관을 만남에 따라 두 대학 간 통합 논의에 관심이 쏠린다. 통합을 반대하는 부산교대 학생 비상대책위가 대학본부에 붙인 메모지들. 양보원 기자 bogiza@ 통합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부산대와 부산교대 총장이 11일 교육부 장관을 만남에 따라 두 대학 간 통합 논의에 관심이 쏠린다. 통합을 반대하는 부산교대 학생 비상대책위가 대학본부에 붙인 메모지들. 양보원 기자 bogiza@

교대는 10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글로컬대학 사업 참여 찬반 투표를 학부생 1400여 명과 대학원생 700여 명, 교수 80여 명, 직원 8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날 회동에서 찬반 투표 결과와 향후 진행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대학 통·폐합을 글로컬대학의 핵심 혁신 모델로 꼽은 전례가 있는 만큼, 지역 대학 중 통폐합 규모로는 최대인 두 학교의 통합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교육부는 ‘대학 간 통합’을 통한 캠퍼스 간 자원 공유, ‘유사학과 통합’을 혁신 사례로 제시하는 등 사실상 지역 대학에 구조조정을 주문하고 있다.

부산대 차정인 총장은 “부산대와 부산교대 통합의 필요성과 차후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한 후 구체적인 설명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통합 논의가 교육부 장관까지 개입하며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교대 학생의 반발은 통합 논의에 최대 난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총장 주재로 진행된 학생 대상 설명회에서 학생들은 통합 투표 반대 의견을 피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학생들은 투표를 통해 수집한 학생과 교수, 교직원의 의견을 최종 결정 시 어떤 비율로 반영할 것인지 공개하지 않는 점, 학생 대상 설명회 이후 하루 만에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

부산교대 학생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투표 시작과 동시에 부산교대 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투표 보이콧을 선언했다. 비대위는 “학교 본부는 학교 통합 논의를 통보한 지 7일 만에, 설명한 지 1일도 되지 않아 투표를 진행한다”며 “801명의 학생이 투표 보이콧에 서명했고 투표 거부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비대위 측은 15일 평의회 의결, 17일 교수회의 의결 등 교내 의사 절차 과정에 학생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총장실 점거 등의 집단 행동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교대 방인성 학생 비상대책위원장은 “학교가 졸속으로 통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학생 의견 반영을 위해 집단 행동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반대 의견을 최대한 호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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