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다! 더 잘된다! 지금 필요한 건 유치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 [부산엑스포 지지합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엑스포 지지합니다] 22.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

부산이 강점 가진 물류 비롯해
식수·수송·수소 ‘3수’ 부각해야
엑스포 유치 위해 2억 기부도

지난 2일 부산 중구 중앙동 은산빌딩 사무실에서 은산해운항공(주) 양재생 회장이 ‘된다! 된다! 잘된다! 더 잘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지난 2일 부산 중구 중앙동 은산빌딩 사무실에서 은산해운항공(주) 양재생 회장이 ‘된다! 된다! 잘된다! 더 잘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된다! 된다! 잘된다! 더 잘된다!”

올 3월 부산 중구 중앙동사거리 은산베이빌딩에는 9개 층을 덮는 초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응원합니다’는 문구 아래에는 은산해운항공(주) 양재생 회장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이 구호도 함께 실렸다. 양 회장은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부산 방문을 앞두고 맞은편 은산빌딩에도 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했다.


지난 2일 은산빌딩 사무실에서 만난 양 회장은 “시민이니까 당연히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부산 기업인들과 함께한 엑스포 유치 후원 기부 행사에서 2억 원을 쾌척한 것도 같은 뜻이었다. “부산에서 기업을 하는 건 부산 시민과 국민 모두의 도움이 있어야 하는 일이죠. 부산이 나아갈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마음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양 회장은 “부산의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건 대한민국이 엄청난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부산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분야를 ‘수·수·수’로 요약했다. 식수(먹는 물), 수송(물류), 수소(친환경 에너지). 세 가지 ‘수’는 부산이 2030월드엑스포를 유치해야 하는 이유이자, 유치 전략에서 더욱 부각돼야 하는 주제이고, 유치에 성공할 경우 엑스포의 키워드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물류는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은산의 창업주이자 수장인 그의 전문 분야다. “부산은 지정학적으로 볼 때 물류 산업을 위해 타고난 최고의 도시입니다. 어떤 산업이든 딜리버리(배송)가 중요한 시대에 글로벌 기업이 공장이든 창고든 새로운 사업을 펼치기에 환적항의 매력은 더욱 커질 겁니다. 가덕신공항 개항으로 항공 운송까지 결합된다면 부산항은 지금 2위에서 충분히 세계 1위 환적항으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수소는 ‘물류 도시’ 부산이라는 타이틀 앞에 ‘친환경’을 붙여줄 테마다. 화물차와 같은 대형 영업차가 수소를 이용하게 된다면 물류의 필수 요소인 에너지를 친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먹는 물에 대한 그의 관심은 생수 사업(헬시언샘물)에도 뛰어들 만큼 진심이다. 전국에서 가장 ‘나쁜 물’을 마시는 부산에 안타까움도 크다. 물은 인류 생존에 필수인 자원인 만큼 2030부산월드엑스포의 부제 중 하나인 ‘자연과 지속 가능한 삶’과도 연결된다고 양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댐을 만들어 두면 물이 차듯이”라는 비유를 썼다. 당장 성과가 눈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부산의 50년, 100년 뒤, 미래의 먹거리를 준비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지금 부산에 필요한 것 또한 유치 가능성을 따지는 일보다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이라고 그는 믿는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