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다음은 우리” 한·일 국회의원 부산서 만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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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의원연맹 합동간사회의
여·야 참석 13일 부산서 개최
하반기 합동총회도 열릴 예정
부산 엑스포 지지 가능성 솔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 중이던 지난 8일 오전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오른쪽)과 간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을 마치고 면담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 중이던 지난 8일 오전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오른쪽)과 간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을 마치고 면담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의원연맹 소속 양국의 여야 의원들이 참여하는 합동간사회의가 오는 13일 부산에서 열린다. 지난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으로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가 재개되면서 그 동안 소원했던 의원 외교도 빠르게 복원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간사회의를 거쳐 하반기 열릴 예정인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어서 일본의 부산 지지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합동간사회의는 13일 오후 부산진구 부산롯데호텔에서 우리 측 여야 의원 8명과 일본 측 여야 중의원·참의원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우리 측에서는 단장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장제원 이채익 성일종, 민주당 전혜숙 김한정, 무소속 양정숙 의원 등 각 분과위원장들과 상임간사가 참여한다. 일본 측에서는 단장인 다케다 료타 중의원을 비롯해 니카가와 마사하루, 가사이 아키라, 오구마 신지 중의원과 마쓰카와 루이, 시오무라 아야카 참의원이 부산을 찾는다.

이번 회의에서는 하반기에 열린 제44차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시기와 의제 등이 논의된다. 우리 측에서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한·일, 한·미·일 공조 방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국제질서 교란에 대응한 양국 간 협력 방안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 인재 육성과 청년층 고용 촉진 △글로벌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의 협력 등을 의제로 제시한 상태다.

이와 함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대응 방안과 양국 미래세대 교류와 문화 교류 확대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역사 문제 공동 연구도 논의될 예정이다.

부산 입장에서 한·일의원연맹 교류 확대가 반가운 것은 2025년 오사카·간사이세계박람회의 성공과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양국의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는 점 때문이다. 일본 의원들은 회의 다음 날인 오는 14일 부산 엑스포홍보관을 찾아 부산시 관계자의 브리핑도 들을 예정이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8일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의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에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양국 관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일본 측의 부산엑스포 지지 표명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일의원연맹 관계자는 “냉랭했던 양국 관계로 인해 일본의 부산 지지를 끌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관계 개선이 이뤄지면서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양국 의원들은 한·일 공동 등재 유네스코 기록유산인 ‘조선통신사’의 미래 가치 발견과 확산을 통한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합동총회에서는 재일한국인 지방참정권 보장, 일본의 ‘헤이트스피치’ 해소 법안의 실효성 확보, 동경 제2 한국학교 신설 문제 등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일 의원들은 오는 13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친선 축구대회를 갖는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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