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상급지로 갈아타자” 급매물 잡는 부산 3040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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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주택 매매 절반이 3040
“저점 찍고 결국 상승” 학습효과
강서·해운대구 등 거래 많아
인기 주거지·신축 중심 이동

올해 1분기 30대와 40대의 주택 매매 비율이 대폭 늘었다. 집값 하락과 생애최초대출·특례보금자리론 등 규제 완화에 30대와 40대가 ‘초급매’ 물건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산지역 1~3월 주택 매매 건수는 7643건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1874건(25%)으로 가장 많았고, 40대도 1819건(24%)에 달했다. 이어 50대 1558건(20%), 70대 이상 444건(6%), 20대 이하 328건(4%) 순이었다.

30대와 40대의 높은 매매 비율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에는 50대(19%), 40대(19%), 30대(18%) 등의 순이었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대표는 “올해 1분기에는 초급매 매물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는데 경험상 ‘지금이 저점에 가깝다’라고 판단한 30·40대가 내 집 마련이나 투자 기회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정기적인 수입을 장시간 담보할 수 있는 30·40대가 ‘결국 시장은 회복한다’는 학습효과로 급매물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30·40대는 주로 인기 주거지역이나 신축 아파트를 매수했다. 30대가 많이 매수한 지역은 강서구(239건), 해운대구(214건), 부산진구 (201건)이었다. 40대는 강서구(199건), 남구(190건), 해운대구(188건)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강서구는 신도시라 젊은 층 유입이 많고, 부산진구도 최근 몇 년 사이 아파트 신축 물량이 매우 많은 지역 중 하나다. 해운대구와 남구는 ‘해수남(해운대구, 수영구, 남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산의 대표적인 인기 거주지이다. 그리고 이 지역들은 가격 하락 폭이 대부분 부산 평균보다 컸다. 부산의 3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3.1으로 2022년 1월 105.7보다 12.6포인트(P) 하락했다. 해운대구는 19.8P가 하락했고, 부산진구 13.5P, 남구 12.6P 등으로 하락 폭이 큰 지역이었다. 이에 3040세대들이 집중적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가 최저 3% 후반에서 4%대로 떨어지는 등 상승세가 주춤한 데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높여주고 대출 한도를 확대한 것도 내 집 마련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월 말부터 무주택자와 1주택자를 대상으로 판매된 특례보금자리론의 인기도 30대 거래 비중이 높아진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해운대구는 지금은 하락 폭이 크다 보니 ‘또 오르면 다시 진입하기 힘들다’라고 생각한 젊은 층이 매수에 나섰다”며 “강서구는 신축 아파트도 많지만 가덕신공항, 에코델타시티 등 개발 호재로 30~40대 투자자들의 매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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