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열흘 만에 최고위 재개… 김기현 “국민께 송구”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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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언행에 신중 거듭 요구
민주 도덕 불감증 거론 차이 부각
태영호 후임 선출 신속 진행키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당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설화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당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설화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1일 열흘 만에 최고위원회의를 재개하고 최근 당 최고위원의 ‘공천 녹취록’ 파문과 잇따른 설화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고개를 숙였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설화로 당원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당 대표로서 무척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 회의는 지난 1일 이후 열흘 만에 열렸다. 전날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김재원 최고위원, 태영호 전 최고위원에 대해 각각 당원권 정지 1년,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결정한 뒤 사과와 함께 최고위를 재가동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통상 매주 두 차례 최고위를 개최하지만, 윤리위 징계 심의가 진행 중이던 지난 4일과 8일에는 최고위를 열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어 “정치인의 말은 천금 같아야 한다. 당 지도부 일원은 언행에 있어 더욱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겠다”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도덕 불감증이라고 하여 우리 당도 그럴 수는 없다”며 “앞으로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언제나 국민의 눈높이에서 민심을 나침판으로 삼는 국민의힘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전날 윤리위 징계 결정과 관련해 “유능한 집권당의 모습으로 힘 있게 일해야 할 때 국민 눈높이에 결여된 말과 행동으로 당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지도부 일원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당 지도부라 할지라도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어제 당 윤리위 결정은 국민의힘에 윤리적 도덕적 기준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얼마나 엄격한지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제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고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일당백의 역할을 해 나가야 할 때”라며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 민생정당의 길에 매진할 것임을 다시금 국민 앞에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태 의원이 윤리위 징계를 앞두고 최고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함에 따라 국민의힘은 다음 주 최고위에서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관위를 구성하는 등 후임 선출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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